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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청소년 문제와 아동학대의 실상을 통해 본 부모라는 자리
2011년부터 의도치 않게 비행청소년 문제에 관여하게 되었다. 수없이 많은 소년재판을 참관하고 직접 비행청소년들을 인터뷰하고 소년원을 방문하면서 내린 결론은, 비행청소년의 문제는 곧 부모의 문제라는 것이다. 나 역시 두 자녀를 키운 입장에서 자녀와의 소통과 양육이 얼마나 어렵고 자녀가 부모 뜻대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적어도 내가 만난 비행청소년의 부모들은 자녀에 대한 양육이나 삶의 태도가 그리 올바르지 못했다.
그리고 2013년 ‘울산계모사건’의 한가운데서 사건의 처음과 항소심 마지막까지 온 몸을 던져 겪어낸 경험으로서도 아동학대는 사건의 직접적 가해자인 범죄자들 뿐 아니라 우리 모두 간접적 가해자 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동학대와 비행청소년 문제는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닌, 연결되어 진행되는 일이라는 것도 절실하게 느꼈다
학대를 당한 아동이 모두 비행청소년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비행청소년 문제를 되짚어보면 그들은 어떤 형태로든 아동학대의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비행청소년의 60% 이상이 성인범죄자로 이어진다. 결국 아동학대를 근절하거나 예방하는 것이 장차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 통계적으로도 나타난다.
아동학대와 비행청소년 문제에 관한 본 칼럼을 연재하면서 , 우리 스스로 자녀양육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고 내 아이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회적 동반자인 학대아동과 비행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돌봄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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