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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찬바람으로 움츠러들기 쉬운 요즘은 따뜻한 스파(Spa, 일명 온천욕)생각이 간절해진다. 강추위로 거칠어진 몸과 피부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데는 스파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얽매인 도시인들에겐 따로 시간을 내 온천을 찾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비용(1회당 15∼20만원정도) 역시 부담이 된다. 또 스트레스와 피곤이 쌓일 때마다 고급스파를 찾기도 번거롭다. 최근엔 찜질방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도 있지만 다소 번잡스러워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데는 한계가 있다.
스파는 원래 ‘스파우’라는 벨기에의 작은 광천수 마을에서 유래된 용어. 이 마을에서 나는 광천수가 관절염, 피부질환등 각종 질병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최근에는 ‘웰빙’(Well-being, 몸과 마음의 가장 편안한 상태)’을 추구하는 다양한 행위에 넓게 쓰인다. 굳이 물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온천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쓰거나 아로마 등의 제품을 이용한 향기요법, 침술이나 경혈을 이용한 마사지 등이 모두 ’스파’의 범주 안에 든다.
(주)태평양 광주지역사업부의 홍보미용담당 이덕희씨는 “욕조만 있으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나홀로 스파’가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거즈나 면으로 만든 주머니에 각종 천연재료를 넣어 욕조에 10∼20분간 몸을 푹 담고 있으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몸도 개운해져 굳이 값비싼 스파상품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집에서 스파를 즐기고 싶다면 욕조에 물을 받은 다음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명상음악을 틀어놓는다. 이때 물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36∼37℃가 알맞고,몸이 많이 피곤하다면 40∼45℃쯤으로 따끈하게 준비한다.
물을 받을때 천연재료를 넣으면 더 효과적이다. 오이나 샐러리는 피로 회복,말린 미역이나 다시마는 심한 가려움즘이나 어깨통증, 말린 쑥이나 익모초는 여성질환과 부기 해소등에 효과가 있다.
또 얇게 저미거나 말린 생강을 이용하면 거칠어진 피부가 매끌매끌해진다. 불면증에 효과가 있는 우유는 욕조에 500㎖ 정도 넣으면 된다. 소금을 이용하면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신경통,관절염에 좋다. 소금이나 죽염 3∼4 큰술을 넣으면 된다. 청주도 피부미용은 물론 어깨결림이나 요통에 효과가 있다. 욕조에 청주 반병(1ℓ) 정도가 알맞다.
욕조가 없다면 각탕이나 수욕을 해보는 것도 좋다. 온 몸이 쑤신다면 10∼20분 무릎 아래부분만 뜨거운 물에 담근다. 스트레스로 어깨나 목 등이 결릴 때 약간 뜨겁다 싶을 정도의 물을 받아 양쪽 손목보다 약간 올라갈 정도의 깊이로 손을 담근 뒤 물 속에서 손을 꾹꾹 마사지해 준다.
입욕시간은 한번에 15∼20분이 적당하다. 뜨거운 물에 너무 오래 있으면 피부 노화를 촉진하거나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입욕하기 직전 트리트먼트 제품을 이용해 상한 머리카락에 영양을 주는 것도 요령이다. 먼저 머리카락을 샴푸로 씻어준 뒤 영양제를 꼼꼼하게 바르고 스팀타월로 감싸거나 샤워용 모자를 씌워 둔다.
시간이 없거나 그리 피곤하지 않다면 입욕을 한 뒤 가볍게 물로 씻어내는 것으로 마친다. 묵은 각질이 많거나 신진대사가 잘 안되는 느낌일 때는 미세한 알갱이가 들어 있는 스크럽 제품으로 전신을 닦아준다. 때를 지나치게 벗겨내는 것은 때로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비누로 씻어낼 때는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지 않거나 적은 제품을 고른다.
발꿈치와 발바닥의 각질은 좀 더 세심하게 벗겨내는 것이 좋다. 입욕으로 부드럽게 일어난 각질을 스크럽제품을 발라 제거한 다음 보습용 크림을 발라준다. 굳은살이 많은 발꿈치는 돌로 살살 밀어서 벗겨낸다.
건조한 겨울에는 손톱이나 발톱이 잘 끊어져 신경을 쓰이게 한다. 따뜻한 물에 잘 불려 손톱과 발톱 주변에 일어난 피부껍질을 다듬은 다음 강력한 수분크림을 발라준다. 매니큐어나 페디큐어 트리트먼트 전용제품도 많이 나와 있다.
모든 과정이 끝나면 물기를 완전히 닦기 전에 오일이나 로션을 바른 뒤 몸을 따뜻하게 감싸줘 갑작스런 온도변화로 감기가 들지 않도록 한다. 물이나 녹차,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20∼30분 조용히 쉬면서 얼굴에 천연 팩을 한다. 슬리핑(sleeping) 팩 제품은 바른 채 잠들어도 효과적이다.
/박진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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