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취업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세대 취업정보실의 김농주 취업담당관(50)이 15일 2004 가을 채용시장에서 피해야 할 자기소개서 7가지 유형을 정리, 공개했다.
78개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인사담당자들과 면담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이 자료에는 '피해야 할' 소개서 유형으로 가문자랑형, 과장형, 눈높이 수다형 등 7가지를 들고 있다.
▲가문자랑형〓할아버지로 시작해 '가문의 영광'을 주렁주렁 늘어놓는 것으로, 자기소개서인지 가문 소개서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종교활동 집중형〓지원회사나 업무의 성격과 상관없이 종교와 신앙활동에 대한 얘기만 가득하다는 것이 단점.
▲과장형〓사실보다는 과장이 많다는 게 단점으로, 인문계 전공자들이 쓴 자기소개서에서 주로 나타난다.
▲눈높이 수다형〓친구들에게 자기 수다를 늘어놓는 스타일로 자기 소개를 한다. 중언부언하며 반말체로 구성된 자기소개서는 기업에서 말만 많은 사람으로 평가하기 쉽다.
▲지나친 간결형〓이 유형의 구직자들은 소개서 분량이 A4용지 반페이지에 불과하다. 지나치게 간결해 해당 기업에서 그 사람을 알 도리가 없다.
▲아부형〓'뽑아만 주신다면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겠다'는 스타일로, 의지는 충만하지만 '왜 나를 뽑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빠져 있다는 게 함정이다.
▲편년체형〓'저는 언제 어디서 태어났고…'로 시작하는 시대별 역사 기술형도 피해야 할 유형. 인사담당자가 구직자의 장점을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부각시키고 싶은 것들을 소개서 서두에 배치해야 한다.
김씨는 이외에도 "전공한 학문적 자만에 빠져 권위적인 자기만족이 배어 있는 소개서도 피해야 할 유형"이라며 "요즘 채용에서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높은 만큼 지원회사의 문화를 이해하고 꼼꼼히 준비해 소개서 작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료 : 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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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자기소개서를 원한다 -
자기소개서는 당락을 결정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물론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를 알차게 채울 수 있는 삶을 살아왔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누가 봐도 잘쓴 자기소개서, 못쓴 자기소개서가 있다.
두산그룹 인사팀은 회사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다음 이를 재치있게 글로 표현한 자기소개서를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 두산건설에서 저의 첫 직장을 가지고(Have), 두산건설을 위해서 일하고 살아가고(Live), 제 일을 사랑하고(Love), 제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Solve), 제 꿈과 희망을 저축하며(Save), 두산건설이 입주자를 정말 위한다는 사실을 간직하고(Preserve), 입주자와 두산건설 모두에게 봉사하고(Serve), 엔지니어 출신의 대표이사가 되겠다는 제 꿈을 예약하겠습니다(Reserve). 남보다 한발 먼저 행동하고, 한번 더 확인하고, 한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두산건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왜 두산건설 직원들이 이 자기소개서를 읽고 감동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두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는 위브(We’ve)다. 두산건설 인사담당자는 “우리 아파트 브랜드로 끝나는 영어단어를 찾아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며 “읽고 신뢰를 느꼈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는 지원하는 업체를 알고 써야 한다.
많은 업체들이 회사를 잘 알고 쓴 글을 잘 쓴 자기소개서로 꼽았다. 자기소개서는 나를 소개하는 글이라기보다는 내가 당신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글인 셈이다.
일부 업체는 남다른 자기소개서를 원한다.
이랜드 인사담당자는 “광고 카피처럼 3줄로 자신을 표현한 자기 소개서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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