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모니터의 조언 (1)

등록일 2002-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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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감각과 비판 의식 필요

강00(37세, 00구 00동 )

"모니터들 사이에서 우스개 소리로 '한 번 모니터는 영원한 모니터'라는 말이 있어요. 시작하기는 어렵지만 한 번 경력이 생기면 나중에는 더 훨씬 문이 넓어진다는 뜻이에요."

지난해 SBS 방송모니터로 활동했던 강경미 씨는 두 아이를 대학에서 가정관리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바로 결혼했다. 결혼 후에도 5년 동안 미국에서 살았지만 한 번도 직장생활을 해본적이 없는, 남편과 두 아이들만 아는 전업주부.

"미국에서 돌아온 후 아이들도 어느 정도 성장하자 흔히 하는 말로 '존재이유'를 찾기 위해 제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마침 KBS에서 모니터를 모집한다고 해서 꼭 해보고 싶었어요. 평상시 TV를 즐겨보는데다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분석도 하고 평가도 하면서 봤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어요."

강경미 씨는 지원자 수가 엄청나자 선발인원도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합격자 명단에서 이름을 찾으려면 한참 걸릴 줄 알았는데, 그의 이름을 대자 마자 바로 '떨어졌다'고 해서 다소 충격(?)을 받았다.

"신문에서는 경쟁률이 10대 1 정도라고 하는데, 실제 경쟁률은 그보다 더 치열해요. KBS 방송 모니터에 떨어지면서 '이 일이 만만한 것은 아니구라.'라고 느꼈죠. 이 경험이 다시 SBS 방송모니터에 재도전할 때 큰 경험이 되기도 했어요."

강00씨는 함께 활동했던 방송 모니터들 중에는 능력 있는 주부들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처럼 평범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한다.

"TV 모니터는 방송사고나 프로그램 평가 등을 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선한 비판의식과 분석력을 갖춰야 한다는 거죠. 방송사에서도 신선한 감각이 있는 지원자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어떤 전문적인 경력이 없다고 해서 미리부터 포기할 필요는 없어요."

수입은 다른 모니터에 비해서 많은 편이라고 하지만, 일을 하는 과정에서는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날마다 긴장을 하고 방송을 봐야 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적잖고, 일일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부담도 크기 때문.

"신문의 신문주평란에 실린 글이 제가 방송사에 제출한 의견서와 같은 내용일 때가 제일 뿌듯해요. 물론 정반대의 의견일 수도 있지만요."

특히 무엇보다 강00씨가 느낀 가장 큰 즐거움은 남편과 아이들이 엄마의 일을 인정해주고, 자랑스러워 한다는 점이었다.

"남편은 결혼할 때도 직장 다니는 여성은 안된다고 할 정도로 완고한 데가 있는데, 제가 방송 모니터를 하기 위해 TV앞에 있을 때는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줄 정도로 신경을 써 주기도 하고, 아이들도 엄마가 모임이 있어서 방송국에 간다는 것을 굉장히 자랑스러워 하죠. 그리고 신문의 신문주평란에 실린 글이 제가 방송사에 제출한 의견서와 같은 내용일 때가 제일 뿌듯해요. 물론 정반대의 의견일 수도 있지만요.""

강경미 씨가 방송모니터요원으로 활동한다는 사실이 주위에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모니터 뽑을 때 자기에게도 그 정보를 알려 달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주부 부업으로 모니터에 대한 인기를 절감했다는 것.

일년동안 방송모니터 활동을 한 후 그가 느낀 것은 학벌이 좋아서 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하기 때문에 나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일단 모니터를 하기 위해서는 관련 매체에 관심이 많고 적성에 맞아야 한다.

"방송 모니터도 마찬가지예요. 가끔 자기는 TV를 안본다며 그것이 마치 자랑인냥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영상시대에 얼마나 많은 정보들이 TV를 통해 쏟아져 나옵니다. 전 TV를 보는게 좋았고, 그 적성을 살린 셈이에요."

사실 방송 모니터의 경우 각 매체별로 10 -20명을 뽑는다고 하지만 방송국별로 라디오 모니터도 있고, 또 케이블 TV 모니터도 뽑기 때문에 많은 수가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경쟁도 치열하지만 관심을 갖고 꾸준히 준비를 한다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강00씨의 주장이다.

"꼭 모니터를 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요즘 모니터 교육을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곳에서 전문지식을 쌓아 도전해보는 것도 좋아요. 이런 경력이 있으면 선발에서 유리하다고 들었거든요.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한 번 모니터 경력이 생기면 이 경력을 우대해 주는 것이 많기 때문에 경쟁율이 높지 않은 업체 모니터부터 차근차근 도전해볼 필요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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