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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중학생뿐 아니라 초등학생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운영한다? '설마 우리나라에도 그런 곳이 있겠어?' 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런 학교 협동조합이 꾸준히 늘고 있답니다. 2013년 서울 영남중, 경기도 성남의 복정고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50여 곳의 학교협동조합이 설립 · 운영되고 있답니다. 매점을 운영하거나, 지역특산물을 판매하고, 교복구매, 태양발전소를 설치 · 운영하기도 합니다. 방과후학습, 현장체험 및 현장 실습을 진행하는 곳도 있습니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에서는 학생들의 전공을 살려 뷰티샵, 도자기 판매, 가전기기 수리, 자전거 수리점 등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학교협동조합은 교육적 효과도 큰데요. 실제 창업 과정을 경험하며,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민주적 숙의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해외사례는 바로 이런 학교협동조합인데요. 미국 템플 대학교 학생들이 설립한 카페 협동조합 '레드디쉬'랍니다.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의 소개 글을 아래 넣어두었고요. 관련 정보도 큐레이션 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by 기획큐레이터 이현정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템플 대학생의 카페협동조합 '레드디쉬(RAD DISH)'
미국 템플(Temple)대학교에는 학생들이 만든 카페협동조합 <레드디쉬(Rad Dish)>가 운영되고 있다. 이 지역 유일한 학생협동조합이다. 레드디쉬는 지역 유기농 농산물로 만든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어 이미 템플대학교에선 유명하다. 하지만 레드디쉬가 생기기 이전엔 대학 주변에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 뉴저지 등의 농장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채식주의자 템플 대학생들이 맛있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채식주의 음식을 판매하는 곳은 없었다.
(출처:templeraddish.wordpress.com)
학생을 위해 학생이 나서다
카페협동조합에 대한 아이디어는 지난 2011년 졸업연구 세미나를 함께 듣던 지리도시학과 학생들로부터 나왔다. 그들이 당시 협동조합설립을 실천에 옮기지 못했지만 2년 후 후배 학생들이 협동조합을 실현 시키기로 결심했다. 이에 지난 2014년 8명의 지리도시학과와 경영대학 학생들이 지역의 윤리적인 유기농 식품을 제공하는 협동조합 사업계획을 수립했으며, 다른 지역의 학교협동조합도 탐방했다. 카페 오픈을 위한 모금행사 및 지역활동도 진행하고, 대학 또한 일부 비용을 지원했다.
학생들이 직접 채식주의자를 위한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출처:templeraddish.wordpress.com)
현지 재료를 이용한 빵(출처:templeraddish.wordpress.com)
지역 유기농 농산물로 만드는 채식메뉴
2015년 설립된 레드디쉬는 현지에서 재배한 식재료만 이용이라는 미션을 갖고 있다. 가까운 곳에서 공급업체를 찾아 시장과 농업협동조합에서 농산물을 구매하고, 근처 빵집에서 채식주의 학생들을 위한 빵을 조달한다.
학생들이 공급업체와 연락하고 메뉴를 만드는 일까지 책임진다. 카페가 지역 유기농 농산물만을 취급하기 때문에 메뉴가 갑자기 변경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통해 조합원들은 사업 방식과 문제해결 능력을 함께 배우기도 한다. 카페가 학습의 장으로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레드디쉬의 코코넛커리스프(왼쪽)와 레드비트버거(출처:templeraddish.wordpress.com)
학생이 주인인 레드디쉬
레드디쉬는 조합원과 이사회 모두 철저하게 협동조합방식으로 운영되며 정책은 조합원이 함께 의견을 모아 논의하고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조합원은 자본조달, 디자인, 마케팅 등 모든 사업과 운영에 관여한다. 현재 대학원생 1인이 매니저로 근무 중이며 자문위원회는 교수나 교직원도 참여한다. 사업 수익으로 일하는 학생들에게 임금을 제공하고 템플대학에 임대료를 지불한다. 이 카페는 또한 템플 대학의 지리도시학 그리고 경영대학이 후원하는 연구 및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적인 학업기회도 제공한다.
레드디쉬 운영에 참여하는 학생들(출처: templeraddish.wordpress.com)
레드디쉬협동조합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며 출자금 25달러를 지불하면 10%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카페에서 일을 하는 학생들은 카페의 노동자조합원으로 임금을 받는다. 또한 출자금 없이 한 학기 당 10시간 카페 관련 업무를 마치면 조합원이 될 수 있는 제도도 마련되어 있다. 관련 업무는 행사 진행, 블로그 기사 작성, 홍보 등이다. 레드디쉬에는 총 20~30여 명의 활발한 조합원들이 있어 일주일에 한번 모여 회의를 진행하거나 모임을 가진다.
레드디쉬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출처: templeraddish.wordpress.com)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학생협동조합의 약점은 학생들의 졸업과 함께 조합원 탈퇴도 뒤따른다는 것. 이에 레드디쉬협동조합은 별도의 거버넌스 정책을 두고 있다. 이사는 1년 단임으로 현재 대부분 2학년 학생들로 이뤄져 있고, 위원회는 1, 2학년으로 구성한다. 상급생들은 협동조합운영을 위해 후배들의 멘토 역할에 집중해 지속가능성을 꾀한다. 레드디쉬협동조합은 대학의 커리큘럼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7년 봄 템플대학은 협동조합사업모델에 관한 강좌를 개설했고 40여 명 학생들이 신청했다. 이 학생들은 레드디쉬 카페에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다. 이 외에 외부활동도 활발히 전개하는 레드디쉬협동조합은 필라델피아 협동조합인들과의 토론회에 참여하고, 필라델피아 협동조합 연맹 총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Temple University (www.temple.edu)
Rad Dish 협동조합 홈페이지 (templeraddish.wordpress.com)
글. 이주희(iCOOP협동조합지원센터 국제부문)
출처: 서울시 협동조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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