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초대석] 장하나 공동대표, 정치하는 엄마들

등록일 2018-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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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는 정치, 바꾸려면?

- 장하나 '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를 만나다.

지난 5월 발간한 도서 '정치하는 엄마가 이긴다' ⓒ 정치하는 엄마들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 점심 준비에, 돌봄교실이나 돌봄 기관 찾아보랴, 학원 알아보랴 몸도 맘도 벌써부터 지치는데요. 일하는 엄마라 걱정과 미안함에, 독박육아의 서러움까지 너무 힘겹습니다. 그런데 들리는 소식은 통학 차량 방치 아동 사망에 이어 어린이집 영아 학대 사망 사건까지, 이런 세상에서 애 낳고 키우는 게 맞나 참담하기만 합니다. 일하며 아이 키우기 행복한 나라까진 언감생심. 그저 걱정 없이, 죄책감 없이 애 키울 수 있는 나라라도 됐음 싶은데요. 이러한 절박한 바램을 실현하기 위해 모인 엄마들이 있습니다. 더이상 엄마를 위하는 '척'만 하는 정치를 믿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나선 것인데요. 바로 당사자 엄마들이 모여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입니다. 출산, 육아, 보육, 경력단절여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들이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인데요. 장하나 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대화 중에도 늘 메모하는 장하나 대표


​"2016년 기준으로 20대 국회의원 전수 조사 결과, 평균 재산이 41억 원, 평균 연령은 55세, 83%가 남성입니다. 애초 엄마들을 대변할 수 없단 얘기죠. 진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상상 자체가 안되는 거예요."

드림미즈 회의실에서 만난 장하나 대표는 그동안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이야기를 풀어놨다.

"한국에서 임신과 출산, 육아는 숭고한 게 아니라 황당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회 부조리를 접하게 되는데요. 엄마를 우울하게 만드는 건 아이가 아니라 이 사회입니다. 이걸 해결하려면, 결국 당사자가 직접 나서야 해요. 끊임없이 우리 얘길 전해야 하고, 관철시켜야 합니다."

독박육아와 함께 찾아오는 우울증,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고단함, 자칫 이대로 사회에서 쓸모없는 인간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 전보다 두 배 세배 이상 노력하는데 집은 늘 엉망이고 아이한텐 미안함 맘 뿐이다. 게다 맘충으로 엮으려는 사회적 시선들. 그리고, 임신, 출산, 육아, 자녀 교육을 여성의 사적인 일로 미루는 사회... ... . 평균 재산 41억 원의 할아버지뻘인 정치인이 과연 이런 우리 엄마들의 지리멸렬한 삶을 공감하고 해결할 수 있을까? 당사자 엄마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의 재능기부로 만든 대표 이미지 ⓒ 정치하는 엄마들


"이제 우리 만납시다."

일간지에 연재를 시작한 '장하나의 엄마 정치'의 마지막 문장의 힘은 강했다. 엄마들을 하나둘 페이스북에 마련한 만남과 소통의 공간(https://www.facebook.com/political.mamas)으로 이끌었다.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오프라인 모임을 이어갔다. 마침내 2017년 6월, 50여명의 엄마들이 모여 비영리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19대 국회의원이었던 장하나 대표는 이제 당사자 정치, 생활 정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의원 시절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첫 국회의원인 그녀는 우리 엄마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 활동가로 나섰다. 기성 정치에 있다 보니 시민들의 참여 시민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이라는데, 그녀의 눈빛은 열정으로 반짝인다.  



"엄마들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를 통해 모든 엄마가 차별받지 않는 성 평등 사회, 모든 아이가 사람답게 사는 복지 사회, 모든 생명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비폭력 사회, 미래 세대의 환경권을 옹호하는 생태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정치하는 엄마들' 회원 중에는 엄마들뿐 아니라, 아빠나 할머니도 있다. 이곳 단체에선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등 돌봄을 수행하고 있거나 향후 수행하고자 하는 양육자를 모두 엄마로 본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선 이런 엄마들이 많아져야 하는 것 아닐까?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하지 않았던가!

현재 정치하는 엄마들 정규 회원 수만 300여 명. 주 활동 무대인 페이스북 페이지 가입자는 3천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칼퇴근법 및 보육 추경 통과 촉구, ‘광화문 1번가’ 정책 제안,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집단휴업 우려 기자회견, 탈핵 엄마 아빠 선언, 성 평등 헌법개정 촉구, 저출산 문제 해결, 어린이집 사고 재발 방지 대책, 다자녀 가정 혐오 댓글 엄정 수사 촉구 등 각종 기자회견과 간담회, 방송 출연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도서 '정치하는 엄마가 이긴다'를 발간하기도 했다. 현재 '나도 활동가'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정치하는 엄마들 페이스북이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by. 이현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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