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투 보면서 느낀 점.....
작성자 :파란코끼리
등록일 :2003-04-11 23:31:34
조회수 :9,121
저도 아이도 참 재밌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기대보다 좋았던 것...
* 흙바닥인줄 알았는데, 찰흙바닥이라 생각했던 것보다 더 축축한 느낌!!!
36개월된 울 아들은 첨에는 감촉이 이상한지 안겨만 있으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주변의 천사들이 데리고 놀아주는 바람에 내려가서 놀았답니다.
*도우미 소위 천사들이 정말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더군요. 참 잘 놀아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 아들 첨에 좀 시큰둥하고 울기도 했거든요. 남자 천사 나한테 살짝 오더니 "이름이 뭐예요?"라고 물어보더니 아이 이름을 부르면서 같이 놀아주더군요.
* 바투 이야기 공연 : 정말 재미 있었답니다. 바투가 우물에 떨어질 때는 제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집에 와서도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바투가 빠졌는데 자기가 친구들이랑 끈(두레박끈) 땡겨서 구해줬다고 자랑입니다.
기대했던 것 보다 안 좋았던 것...
* 공연장이 생각보다는 좀 작더군요.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이동하는 재미도 있기는 했어요. 하지만, 첫 번에 흙으로 된 공간이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크지 않았어요. 동굴이나 이런 것들이 좀 길고 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아마도 좀 공연장이 클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신다면 조금 실망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그나마 아이들이 20명도 채 안되었던 거 같던데 크다고 느껴지지 않느다면, 만약에 아이들이 많이 있다면 더 좁다는 생각이 들겠더군요.
오늘 비도 오고 했기에 더 관람객이 작았던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200% 즐기고 왔지만요..ㅋㅋㅋ 다 닦고 나오는데 단체 관람객으로 보이는 초등학생들이 시끌 벅적하게 있더군요. 그 아이들하고 들어갔더라면 아마 36개월된 우리 아이는 제대로 즐기지 못했으리라 싶더군요.. 우찌나 다행인지...
아이가 어리다면 오전 시간대에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붐비지 않는 시간에요...
제 아들 준영이(36개월)가 본 첫번째 문화 공연이었습니다. (써커스 빼고...) 세종문화회관도 첨 가본 것이었구요. 그래서인지 제게는 더 기억 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버스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 한면으로는 우습기도 하더군요. 흙이라는 것이 돈을 주고 공연으로 봐야 하는 것으로 되었다니 하는 생각에요(물론 인형극이나 다른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요). 우리 어릴 때는 흙장난 참 많이 하고 놀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모든 것이 시멘트로 둘려 쌓여진 곳에서 사는 우리 시대의 아이들이 조금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울 아들은 그나마 행운인가 봅니다. 우리 집 앞에 텃밭이 있어서 나가서 밭도 갈고, 흙장난도 하고 하니까 말입니다.
참! 하나 더요.. 되도록이면 아이와 함께 들어가세요. (히플러님도 이런 말씀하셨었지요). 같이 본 것에 대해 이야기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것은 엄마가 옆에 있으니까 아이가 맘놓고 놀더라구요. 엄마 없이 들어온 5-6살 정도의 남자 아이가 있었는데 어쩌면 그 아이의 성격일 수도 있지만, 신나게 놀지는 않더군요. 나와서는 엄마랑 잘 뛰어다니던데...
흙물로 그림 그릴 때 손바닥 하나 찍어주세요. 저도 나오려다가 다시 데리고 들어가 손바닥 찍고 나왔답니다. 사진첩에다가 예쁘게 넣어 줄 생각이랍니다.
아니카님의 글입니다.
> 저도 게시판의 글을 보고 큰 기대는 않고 갔는데
> 무척 즐거웠어요. 평일이라 인원이 적은 탓도 있겠지요.
>
> 어린 아이들이 있어 차로 이동을 했는데 (안산에서.)
> 비가 와서 예상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 역시 서울 갈 때 차로 이동하는 건 이만저만 힘든 일이 아닙니다.
> 혹 그래도 차를 가지고 가시려면 여유를 무척 많이 가지고 출발하셔야겠어요.
>
> 공연 시간에 딱 맞춰 도착, 양말과 신발 벗어 봇짐처럼 등에 걸머지게 하는데
> 그것부터 재미있더라구요.
> 아이들이 나중에 그 봇짐을 메고 가고 싶어해서 혼났답니다.^ ^
> 들어가는 길부터 멍석 느낌의 카펫(?)이라 정말 오랫만에 옛날(ㅎㅎ) 생각나더군요.
> 여러가지 놀이,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게 잘 했습니다.
> 바투이야기도 감동적이었구요,
> 책 속에만 있던 아궁이랑 가마솥이랑 우물, 두레박 그런 게 무척 신기했는지
> 아이가 자꾸 얘기를 하네요.
> 흙물로 그린 그림이랑 손바닥 찍은 것도 가져와서 거실 유리창에 떡 붙여뒀습니다.
>
> 멍석, 흙, 물, 나뭇가지, 물들인 베, 그런 것들이 어울려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더군요. 저는 제 취향과 맞아서인지 정말 좋았습니다.
> 손도장 찍고 나서 손을 수건으로 닦아주는데 그 수건 색깔까지도 잘 어울리는 색으로 신경쓰셨더군요. ^ ^
>
> 헌데 마지막 나오면서 물휴지로 손을 닦는데, 그 과정을 왜 공연의 연장처럼 하지 않았을까 아쉽더라구요. 그냥 닦을 휴지만 건네주니까 왠지 더러운 걸 닦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잖아요. 그걸 공연처럼 연출을 했더라면 공연에 대해 훨씬 더 좋은 인상을 가질 것 같아서요.
>
> 아, 다른 분들도 말씀하셨지만 10원짜리 동전 가져 가시는 거 잊지 마세요.
> 날씨와 도로사정이 좋지 않았어도 무척 즐거운 외출이었답니다.
>
>
>
기대보다 좋았던 것...
* 흙바닥인줄 알았는데, 찰흙바닥이라 생각했던 것보다 더 축축한 느낌!!!
36개월된 울 아들은 첨에는 감촉이 이상한지 안겨만 있으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주변의 천사들이 데리고 놀아주는 바람에 내려가서 놀았답니다.
*도우미 소위 천사들이 정말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더군요. 참 잘 놀아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 아들 첨에 좀 시큰둥하고 울기도 했거든요. 남자 천사 나한테 살짝 오더니 "이름이 뭐예요?"라고 물어보더니 아이 이름을 부르면서 같이 놀아주더군요.
* 바투 이야기 공연 : 정말 재미 있었답니다. 바투가 우물에 떨어질 때는 제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집에 와서도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바투가 빠졌는데 자기가 친구들이랑 끈(두레박끈) 땡겨서 구해줬다고 자랑입니다.
기대했던 것 보다 안 좋았던 것...
* 공연장이 생각보다는 좀 작더군요.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이동하는 재미도 있기는 했어요. 하지만, 첫 번에 흙으로 된 공간이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크지 않았어요. 동굴이나 이런 것들이 좀 길고 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아마도 좀 공연장이 클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신다면 조금 실망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그나마 아이들이 20명도 채 안되었던 거 같던데 크다고 느껴지지 않느다면, 만약에 아이들이 많이 있다면 더 좁다는 생각이 들겠더군요.
오늘 비도 오고 했기에 더 관람객이 작았던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200% 즐기고 왔지만요..ㅋㅋㅋ 다 닦고 나오는데 단체 관람객으로 보이는 초등학생들이 시끌 벅적하게 있더군요. 그 아이들하고 들어갔더라면 아마 36개월된 우리 아이는 제대로 즐기지 못했으리라 싶더군요.. 우찌나 다행인지...
아이가 어리다면 오전 시간대에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붐비지 않는 시간에요...
제 아들 준영이(36개월)가 본 첫번째 문화 공연이었습니다. (써커스 빼고...) 세종문화회관도 첨 가본 것이었구요. 그래서인지 제게는 더 기억 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버스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 한면으로는 우습기도 하더군요. 흙이라는 것이 돈을 주고 공연으로 봐야 하는 것으로 되었다니 하는 생각에요(물론 인형극이나 다른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요). 우리 어릴 때는 흙장난 참 많이 하고 놀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모든 것이 시멘트로 둘려 쌓여진 곳에서 사는 우리 시대의 아이들이 조금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울 아들은 그나마 행운인가 봅니다. 우리 집 앞에 텃밭이 있어서 나가서 밭도 갈고, 흙장난도 하고 하니까 말입니다.
참! 하나 더요.. 되도록이면 아이와 함께 들어가세요. (히플러님도 이런 말씀하셨었지요). 같이 본 것에 대해 이야기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것은 엄마가 옆에 있으니까 아이가 맘놓고 놀더라구요. 엄마 없이 들어온 5-6살 정도의 남자 아이가 있었는데 어쩌면 그 아이의 성격일 수도 있지만, 신나게 놀지는 않더군요. 나와서는 엄마랑 잘 뛰어다니던데...
흙물로 그림 그릴 때 손바닥 하나 찍어주세요. 저도 나오려다가 다시 데리고 들어가 손바닥 찍고 나왔답니다. 사진첩에다가 예쁘게 넣어 줄 생각이랍니다.
아니카님의 글입니다.
> 저도 게시판의 글을 보고 큰 기대는 않고 갔는데
> 무척 즐거웠어요. 평일이라 인원이 적은 탓도 있겠지요.
>
> 어린 아이들이 있어 차로 이동을 했는데 (안산에서.)
> 비가 와서 예상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 역시 서울 갈 때 차로 이동하는 건 이만저만 힘든 일이 아닙니다.
> 혹 그래도 차를 가지고 가시려면 여유를 무척 많이 가지고 출발하셔야겠어요.
>
> 공연 시간에 딱 맞춰 도착, 양말과 신발 벗어 봇짐처럼 등에 걸머지게 하는데
> 그것부터 재미있더라구요.
> 아이들이 나중에 그 봇짐을 메고 가고 싶어해서 혼났답니다.^ ^
> 들어가는 길부터 멍석 느낌의 카펫(?)이라 정말 오랫만에 옛날(ㅎㅎ) 생각나더군요.
> 여러가지 놀이,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게 잘 했습니다.
> 바투이야기도 감동적이었구요,
> 책 속에만 있던 아궁이랑 가마솥이랑 우물, 두레박 그런 게 무척 신기했는지
> 아이가 자꾸 얘기를 하네요.
> 흙물로 그린 그림이랑 손바닥 찍은 것도 가져와서 거실 유리창에 떡 붙여뒀습니다.
>
> 멍석, 흙, 물, 나뭇가지, 물들인 베, 그런 것들이 어울려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더군요. 저는 제 취향과 맞아서인지 정말 좋았습니다.
> 손도장 찍고 나서 손을 수건으로 닦아주는데 그 수건 색깔까지도 잘 어울리는 색으로 신경쓰셨더군요. ^ ^
>
> 헌데 마지막 나오면서 물휴지로 손을 닦는데, 그 과정을 왜 공연의 연장처럼 하지 않았을까 아쉽더라구요. 그냥 닦을 휴지만 건네주니까 왠지 더러운 걸 닦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잖아요. 그걸 공연처럼 연출을 했더라면 공연에 대해 훨씬 더 좋은 인상을 가질 것 같아서요.
>
> 아, 다른 분들도 말씀하셨지만 10원짜리 동전 가져 가시는 거 잊지 마세요.
> 날씨와 도로사정이 좋지 않았어도 무척 즐거운 외출이었답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