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푸른별

등록일 :2009-06-24 13:46:44

조회수 :5,399

2009.6.20
한성아트홀

예전에 한번 볼 기회가 있었는데 아깝게 놓쳤던 공연이네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엔 꼭 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미리 예약을 한 후
비가 마구마구 쏟아지는 토요일 오후에 한성아트홀을 찾았어요.
인켈아트홀이 한성아트홀로 이름만 바뀌었더라구요.

장단 놀이극 답게 먼저 핫도그에 자주 나오는 노래와 율동을 장단에 맞춰배워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참 쉽고 재미있어서 어린 아이들도 금방 따라하더군요.

안녕 핫도그의 이야기를 간단히 보면
허리가 길어서 핫도그를 닮았다 하여 지어진 강아지 핫도그..
우연히 두리와 핫도그의 만남은 이루어집니다.
그 후 두리와 핫도그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요~
어느날 사라진 핫도그를 찾아 헤매다 두리는 병이나고 맙니다.
이런 두리가 안타까워 죽어서 저승으로 간 핫도그는 두리에게 다시 옵니다.
다시 만난 두 친구는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죠~

그런데 갑자기 두리가 저승에서 이승으로 올라온 터에 저승의 세계는 혼란에 빠지고 맙니다.
저승사자는 핫도그를 찾아 이승으로 오게 되고...

공연 중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표현한 부분이 참 좋았어요.
봄의 새싹과 꽃이 잔득 피어있는 우산, 수박서리하는 모습, 눈을 객석으로 던져 눈싸움하는 장면은
기억에 남아 잊을 수가 없네요~
특히 객석의 아이들과 배우간의 눈싸움 장면을 아이가 너무 좋아했어요.
눈이 보이기만 하면 집어서 인정사정없이 던져서리~ㅋ

어린 유아가 보기엔 약간 무거울 수도 있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장단에 맞춰 재미있고 
가슴 따뜻하게 그려주고 있어요.
두리와 핫도그의 우정, 행복했던 시간들, 재미있는 장단..

이 죽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연령대인 6-8세 정도의 유아가 보며 좋을 것 같구요.
죽음에 대해 모르더라도 구성이 참 재미있어서 친구와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로만 이해해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공연보고 나서 아이에게 물었죠~
엄마 : 저승이 뭔지 알아?
아이 : 죽으면 가는 곳..
엄마 : 핫도그가 어디에 갔다가 왔어?
아이 : 잠깐 멀리 갔다가 다시 왔어~

저승이 뭐하는 곳인줄은 알지만 아직 공연내용과 매치를 시키지 못하는 듯한 아이..
그래도 아이는 또 보고 싶다고 할 정도로 재미있었다고 하더군요.
아이를 위해 본 공연이지만 제가 더 재미있게 본 공연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