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보물맘

등록일 :2003-04-15 02:14:12

조회수 :9,012

진달래, 벚꽃, 개나리, 목련, 이름모르는 꽃들

봄을 아주 진하게 느끼고 온 여행이었다.

나한테 외가이니 우리 아이에게는 진외가가 되겠다.

외가가 정원이 넓어 소나무 분재, 수많은 꽃나무, 집뒤로 있는 대나무,

그 대나무 에서 졸졸졸 하고 흐르는 약수 한바가지 마시고 앞마당으로 나오니

한가로이 잠을 청하는 진돗개를 우리 아들이 무서워 하면서도 어찌해볼 요량으

덤비니 족보 있는 개가 어찌 가만히 있으랴 뒤를 계속 쫒고 걸음아 날살려라

뛰는 아들을 보니 우습기도 합니다.

연세 80세 훌적 넘어 버린 할머니, 할아버지, 그러니 4대가 금새 모인거지요.

이런곳이 어디에 있냐며는요.

전라도 정읍이라는 아주조마한 시골마을 풍경이지요

여기서 승용차로 20분정도 가면 원숭이학교라는 (생긴지 알마 안되는 것같아요)

곳이 있어서 그곳을 가보았더니 원숭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악어, 뱀(종류가 다

양 했음) 도 있어요

악어쇼도 하는데 사람머리가 악어 입으로 들어가고 사람손이 악어 목젖을 벌리

고 깊숙이 넣기도 하고 악어와 사람이 뽀뽀도 합니다.

악어를 근거리에서 볼수 있게끔 투명한 유리로 제작된 다리를 만들어 관람객이

지나가면서 관찰할 수 있어요.

투명한 유리쪽으로 악어가 입을 벌리고 있다고 상상한번 해 보세요

저는 숨이 멎을것 같았어요

서울근교의 동물원보다 악어의 마리수도 많고 크기도 다양해요 .

공연이 끝나고 악어를 만저볼수 있게끔도 해줘요 (생후 1년짜리)

공연은 태국에서 온 남.여 한명씩이 나와서 해요

한데 냄새는 고약해요 (악어한테서 그런 비릿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는줄

처음 알았어요)

악어는 많은 것을 먹지 않는다는것도요 (총 50분 공연)

이 악어쇼를 본다음 바삐 서둘러 원숭이학교에 참관수업 하러 갔어요.

총 공연이 3부로 이어지는데 원숭이들이 재능이 많아요

웃기기도 하고 원숭이들이 불상하기도 해요

많은 세월 반복훈련을 엿볼수 있었거든요.

공굴리기, 덤블링, 높이뛰어 링넘기. 선생님 심부름하기. 자전거타기,

더하기하기. 청소하기, 의자에서 의자로 뛰기등 기억이 다 안나네요.

인사는 너무 잘해요.

그래도 많이 귀여워요 (총50분 공연)

그다음에는 자연사 박물관이라는 전시관이 있어서 보았는데요 .

1층에는 화석박물관 인데요 물고기화석, 오징어화석, 공룡알화석, 조개화석,

악어화석, 거북이화석등이 있고 원시인 두개골, 호랑이뼈, 원숭이뼈를 볼수 있어

요. 우리아들 책에서만 보던 화석 보더니 자기가 알고 있는 공룡화석은 없다고

투덜투덜( 티라노사우르스, 브라키오사우르스, 이구아노돈, 알로사우르스등)

그래도 책에서만 보는 것보다야 훨씬 낮겠죠.

2층에는 원석 박물관이 있어요.

동양 최대의 자수정이 전시되어 있고, 다이몬드. 사파이어, 우리나라 전통옥,

토파즈, 조개 자체에 있는 진주, 장미석, 수정, 조각품들도 있어요.

조각품은 각 광물들로 다 해놨어요.

예술작품은 감상할 줄 잘모르겠고요 큰 보석보니 반지, 목걸이 뭐 그런거

하고 싶더라니까요 .

우리아들 (6세) 보고 뭐가 제일 재미있니 물으니 당연히 악어,

악어 만저보라고 하니 제일 처음에는 도망가더라고요.

한번이 어렵지 계속만저 보고 싶다고 합니다.

서울(저도집이) 에서는 이것만 보고 가기에는 너무 멀고 혹시 여름휴가나

오다가다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한번쯤 들르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그 근처에는 해수욕장도(서해) 있고 내장산도 있으니 찾아보면 더 있겠죠.

1박2일 여행 정말 즐거이 다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