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수현맘

등록일 :2002-07-28 18:53:02

조회수 :14,969

다섯살 난 딸 수현이와 토핀샨을 보았습니다.
처음 들어본 공연이라 조금 걱정도 되었었는데, 다른 아동연극제 출품작도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후회없는 선택이었습니다.
팜플렛의 설명대로 일본의 전통문화와 어린이 놀이를 바탕으로 한 연극이었고, 일어, 영어, 한국어로 짧은 대사들을 세번씩 반복해 주었기 때문에 국적, 연령을 불문하고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일본의 전통 노래, 영어의 라임, 챈트와 같은 것들이라 처음 들어보아도 친숙한 운율이었구요.
그림자 놀이부분에서는 사물의 한쪽면 그림자를 먼저 보고 무슨 물건인지 추측하게 한 후 다른 면 그림자로 사물을 확인하게 합니다. 주전자가 뿔달린 원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적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손가락 그림자 놀이는 정말 다양했구요.
팽이놀이는 거의 서커스 수준이었습니다. 실을 타고 가는 팽이를 보면서 연극인인지 서커스단원인지 헷갈릴 정도였구요.

또 일본 전통이야기를 다양한 부채를 이용해 들려주었습니다.
1시간 정도 지속된 극이 여러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코믹한 표정, 행동 등으로 빨리 지나갔습니다.

정말 기회가 되면 다른 출품작도 보고 싶은데...

저렴한 가격에 진주같고, 상당히 교육적이고, 재미있는 연극 보았습니다.
아쉽게도 오늘이 마지막 토핀샨 공연이었네요. 다른 분들도 이런 입소문 듣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좋을텐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