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랑 놀자】“서핑으로 양양의 새로운 매력 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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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아닌 교육 집중, 꾸준히 양양 찾는 토대 될 것

서프보드로 익수자 구조, ‘서프레스큐 센터’ 설립 비전

죽도?낙산으로 기반 옮겨, 침체된 낙산해변 살리기

 

 

▲ 양양서핑학교와 서프시티 구성원들

 

몇 해 전부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Work and Life Balance), 욜로(인생은 한번뿐이다, You Only Live Once) 등 젊은 층의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그야말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해양레저 스포츠가 있습니다. 네, 바로 ‘서핑’입니다.

 

 

시원한 바다 풍경을 배경으로 파도 위를 달리는 서핑은 상상만으로도 여유와 힐링이 넘치는 낭만적인 장면입니다. 그런데 여기, 서핑의 메카로 부상한 양양에서 결성된 ‘서프시티협동조합(이하 서프시티, 사회적기업 육성가 8기 창업팀)’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실제로 양양 죽도해변에 터를 잡은 이후 양양을 중심으로 서핑 붐을 주도했다 보아도 무방한 서프시티협동조합 구성원들은 이곳에도 도시 못지않은 경쟁이 있고 치열한 삶이 있다고 힘주어 이야기합니다.

 

 

 

각자의 삶의 영역에 머물다 서핑이 좋아 양양으로 귀촌한 사람들이 모여 결성한 서프시티, 이들의 다양한 활동 중 ▲교육 ▲서프레스큐(서프보드로 익수자를 구출하는 수상인명구조법, Surf Rescue) ▲관광 등 주요 사업영역 세 가지를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서핑과 서퍼(Surfer), 그리고 서퍼문화를 통해 지역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들의 비전까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서프시티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 찬찬히 따라와 보세요.

 

 

1. 체험 NO, 교육 YES!

 

 

▲ 서프시티협동조합의 서핑교육 현장

 

강원도서핑협회장·양양군서핑연합회장, 액션스포츠 잡지 <the Reeal magazine> 편집장, 서핑 유투브 채널 ‘keepsurfing’ 운영자 등 각자의 분야에서 한가락씩 하는 멤버 6명이 2018년 2월 결성한 ‘서프시티협동조합’은 구성원 면모로 알 수 있듯이 글부터 영상 제작까지 콘텐츠성이 강한 팀입니다.

 

 

특히 교육 콘텐츠는 따라올 자가 없습니다. 협회회장을 역임하며 대내외적인 활동력을 펼치고 있는 이승대 씨는 이렇다 할 서핑교재가 전무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제대로 알고, 더 잘 즐기기’ 바라는 뜻에서 <서핑교과서> 책을 펴낸 저자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책을 살펴보면 모든 페이지에 걸쳐 자세한 설명과 사진, 도해가 빼곡히 들어차 있어 서핑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하고자 한 저자의 꼼꼼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가치를 알아본 네이버 측의 제안으로 지난해 책 내용을 기반으로 35편의 STC(Surf Training Center) 서핑 교육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교육 영상은 전국의 서핑 명소를 소개하고, 서핑 입문자와 초·중급자에게 적합한 기초적이고 개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올해는 중·상급자를 위한 영상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형 포털사이트가 서프시티의 활동을 주목한 이유는 2017~18, 2018~19년 2회에 걸쳐 운영한 겨울서핑 프로그램을 사계절 서핑 활성화를 위해 서프시티가 적극적으로 언론에 노출했기 때문입니다. 겨울서핑 교육은 전국에 내로라하는 유명 서퍼들을 특강 강사로 초청해 18주 동안 ‘서핑매너’, ‘좋은 보드 고르는 법’, ‘환경’, ‘요가’ 등 단순히 파도만 타는 것이 아닌 다양한 주제에 걸친 서핑문화도 전파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  STC(Surf Training Center)  서핑 교육 영상 

 

서프시티가 이처럼 교육에 힘 쏟는 이유는 여름 한 철에만 바다를 찾는 우리나라 해변문화에 변화를 가져오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체험’이 아닌 ‘교육’에 집중합니다. 체험은 일회성에 그치지만, 서퍼문화를 기반으로 한 사계절 서핑교육은 지속적으로 바다가 있는 양양을 찾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2. 익수자를 구조하는 바다의 영웅, 서퍼들

 

 

 

서프시티협동조합은 우리나라 유일의 ‘서프레스큐 인명구조요원’ 자격과정을 교육하고 민간자격을 부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프레스큐는 앞서 소개됐듯이 인명구조용 서프보드로 익수자를 구출하는 수상인명구조법입니다. 기상악화로 드론이나 배로 구조할 수 없는 경우 결국 사람이 직접 구출에 나서야 하는데, 단순 수영은 구조하려는 사람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때 골든타임에 가장 가깝게 구출할 수 있는 사람은 파도를 뚫고 바다로 나가, 빠르게 해안으로 돌아오는 법을 알고 있는 서퍼입니다. (이나리 이사장과 함께 인터뷰에 응해 준 이승대 씨는 서프레스큐 자격이 만들어지기 이전, 실제로 한 해 평균 40명 정도를 구조해 온 바 있고, 또 많은 서퍼들이 자발적으로 인명구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서프레스큐에 대한 개념조차 희미했던 2014년, 양양군청으로부터 외국의 서프보드를 제공받은 당시의 서프시티 구성원들은 난감했습니다. 산호초 연안의 잔파도가 많이 없는 해안가에 적합한 외국 서프보드는 모래 연안이라 잔파도를 뚫고 나가야 하는 우리나라 해안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서프시티는 국내 연안과 용도에 맞는 레스큐 서프보드를 자체 제작했고 특허 추진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 서프시티에서 개발한 국내용 서프보드 

 

현재는 국내 첫 야간개장 해수욕장인 속초해수욕장의 전 수상안전요원을 대상으로 서프레스큐 자격 과정을 교육 중인데, 속초처럼 바다를 낀 지자체들뿐 아니라 내수면 지역에서까지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안전한 물놀이를 위한 서프레스큐 인명구조요원 양성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3. 서핑, 바다를 살리고 지역을 살린다

 

 

양양 죽도해변을 우리나라 대표 서핑 스팟으로 키우는 데 한몫 한 서프시티는 올해 3월 낙산해변에 카페이자 강습 공간인 ‘양양서핑학교’의 문을 열며 활동 기반을 옮기는 큰 결정을 내렸습니다. 우리나라 3대 해변으로 꼽히다가 낙산사 화재(2005년)와 개발 예정이었던 쇼핑몰 화재, 인근 콘도 부도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쇠퇴의 길에 놓인 낙산해변을 서핑으로 다시금 활성화시켜 보고 싶은 지역주민들과 뜻을 함께한 까닭입니다. 실제로 개장 2주가 지난 해수욕장은 생각보다 한산했고,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기 어려워 보일 만큼 침체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 개장 2주차, 한산한 낙산해변

 

사실 고령화와 공동화, 일자리 부족 등은 전 세계 해변들이 겪는 공통적인 문제입니다. 이를 타개하는 묘안으로 세계 각지의 해변을 경험한 바 있는 서프시티의 제안은 ‘서프레스큐센터(혹은 세이빙클럽)’입니다. 센터 1층에서는 서핑과 서프레스큐 양성과정을 교육하고, 아이들에게는 생존수영을 가르칩니다. 2층은 지역 농산물을 소비하고, 지역민을 고용하는 레스토랑을 운영합니다. 서핑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찾을 것이고, 서핑을 가르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일자리가 생기는 겁니다. 네, ‘서핑’을 주제로 한 지역기반의 상생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한 철만 해변을 찾는 ‘성수기’, ‘향락철’ 문화 대신 사계절 내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 위해 2년 내내 추위와 싸우며 겨울서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선례가 없어 더 어려운 일임에도 꿋꿋이 서프레스큐를 배우고 연구하는 과정을 지속해 온 서프시티가 그리는 가장 큰 그림입니다.

 

 

 

바다와 서핑이 좋아 정착한 양양에서 해안가 지역민들의 고충을 체감한 이들이 꿈꾸는 새로운 해변문화가 어떠신가요? 자신의 삶이 되어버린 서핑을 위해 환경운동가로 변모해 해변을 청소하고(서퍼문화 중 가장 중요한 활동이 바로 비치클린입니다.), 바다를 품은 지역과 지역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기 바라는 서프시티의 당당한 포부가 서핑으로 완성된 이들의 구릿빛 피부와 다부진 체격만큼 건강하고 싱싱해 보입니다.


출처: https://gwse.tistory.com/6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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