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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면 너나없이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 다짐하지만, 실제 장애인이나 취약계층이 느끼는 문턱은 높기만 합니다. 지역 주민의 반발로 특수학교 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각계각층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편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경계 없이 함께 어울릴 기회가 더욱 많아져야 할 듯싶은데요. 싱가포르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며 교류하는 협동조합이 있답니다. 러닝아우어협동조합인데요. 장애인들이 집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통합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단지 장애인들에게 운동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을 넘어, 장애인을 입장에서 깊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싱가포르 러닝아우어협동조합 사례는 서울시 협동조합 지원센터 소식지 '협동다반사' 소개글을 통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는데요. 길지 않은 글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답니다. 아래 붙여두었으니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며 어울리는 건, 장애인 차별과 인식개선을 위해 의미 있는 활동이 될 텐데요. 무엇보다 값비싼 운동 시설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고, 홀로 운동할 여건이 조성되어 있지 않은 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도 이와 같은 협동조합 사례가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관련 정보들도 폭넓게 모아봤는데요. 장애인 문제부터 협동조합 사례까지 모아두었습니다. 관련 정보까지 꼼꼼하게 읽어보시며, 사회 속 차별 문제까지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by 기획 큐레이터 이현정
장애인-비장애인 함께 달려요!
'러닝아우어 협동조합'
싱가포르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뛰며, 교류할 수 있는 협동조합이 있다. 바로 <러닝아우어 협동조합(Runninghour Co-op)>이다.
러닝아우협동조합 레이스 행사 참가자들. ©러닝아우어협동조합
사람들이 함께 활동에 참여하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러닝아우어 협동조합은 싱가포르에서 2009년 4월, 육상에 관심 있는 부부의 주도로 10명이 함께 시작했다. 특수교육 교사였던 부부는 학생들이 야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장을 구상했다. 초창기에는 클럽과 같이 소규모로 운영되었으나 2012년 시각장애인들이 합류하면서 규모가 확장되었다.
2014년 5월, 싱가포르협동조합연합회(SNCF)의 협동조합발전기금을 통해 협동조합으로 공식 설립됐다. 1구좌 10싱가포르달러의 출자금으로 가입할 수 있고, 조합원은 현재 총 400명에 이른다. 국적은 싱가포르, 일본, 스위스, 인도, 프랑스, 네덜란드 등 10개국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다. 이들의 연령대 또한 10~80대로 다양하며 250여 명의 봉사활동가(가이드), 90여 명의 지적장애인, 50여 명의 시각장애인, 그리고 3명의 신체 장애인들이 가입되어 있다. 매주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세 차례 진행되는 스포츠허브(Sports Hub)에는 보통 80여 명 정도가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페이스에 맞게 뛰거나 걸으면서 편하게 참여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과 봉사활동가들이 함께 달리고 있다. ©러닝아우어협동조합
러닝아우어협동조합의 운영은 가이드인 봉사활동가의 활동으로 운영된다. 초창기에는 약속한 봉사활동가가 나타나지 않거나 다른 참가자들과의 불화도 있어 지속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노력을 통해 봉사활동가가 증가하고, 대학생들과 협력해 함께 진행하는 등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다. 봉사활동가들의 주요 임무는 시각장애인들을 포함한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가이드가 되기 전 시각장애인들을 좀 더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눈을 가리고 걷는 체험하는 등 교육을 먼저 진행한다.
러닝아우어협동조합은 장애인들에게 운동의 기회를 제공이라는 목적을 가진 사회적협동조합이긴 하나 봉사활동가를 비롯해 구성원의 관계는 보다 더 밀접하게 엮여있다. 구성원 중 한 명인 시각장애를 가진 지적장애인이 실종되었을 때는 봉사활동가들이 그를 찾기 위해 즉시 동원되었으며 무사히 발견하였다.
2015년 개최된 레이스 참가자들이 출발하기 전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러닝아우어협동조합
싱가포르는 발달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사회활동이 매우 제한적인 편에 속한다. 러닝아우어협동조합은 스포츠를 통해 장애인들이 집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야외에서 함께 활동함으로서 사회에 통합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청년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나 이해도를 증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회적 사명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건강한 경쟁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조직하여 싱가포르가 보다 통합적인 사회로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눈을 가리고 뛰는 참가자들. ©러닝아우어협동조합
2015년, 러닝아우어협동조합은 장애인들도 일반사람들과 동일하다는 것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대규모 레이스 행사를 기획했다. 이후 매년 진행되어 작년에는 세 번째 레이스가 펼쳐졌다. 이 행사를 통해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이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이다. 참가자들은 2명씩 짝을 지어 한 명씩 눈을 가리고, 서로가 도우면서 뛰는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2015년 개최된 제1회 행사에는 총 2,800명이 참여하였으며 이 중 200명이 장애인이었다. 2016년에는 장애인 참여가 34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7년 5월 행사에는 총 470여 명의 장애인들이 참가하여 성공적으로 레이스를 끝마쳤다. 소정의 참가비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자들은 5km 또는 10km 코스를 선택해서 달리거나 3.5km 경보코스를 6세 이상의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도 있다. 행사는 다양한 조직들의 지원으로 운영되는데 학교, 기업 등이 동참한 기금모금, 행사 참여 등을 통해 비용을 충당한다. 또한 행사장에서는 물품판매와 부대행사도 이루어지는데 수익은 러닝아우어협동조합에 기부되어 앞으로의 활동과 공헌활동에 쓰인다.
www.runninghour.com
글. 이주희(iCOOP협동조합지원센터 국제부문)
출처: 서울시 협동조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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