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소비 | 파인애플+바나나 섬유로 위기 탈출! 'HAMPCO'

등록일 2019-02-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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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협동조합]


필리핀의 HAMPCO

(HANDICRAFT OF AKLAN MULTIPURPOSE COOPERATIVE)


아클란 수공예 다목적 협동조합





섬유를 추출중인 HAMPCO 조합원.


1989년에 설립된 HAMPCO(HANDICRAFT OF AKLAN MULTIPURPOSE COOPERATIVE, 아클란 수공예 다목적 협동조합) 는 파인애플과 바나나 섬유, 누에고치 등 파나이 섬에서 나는 재료들로 섬유를 직조하고 필리핀의 전통 의상과 가방 등을 손수 생산하는 곳이다. HAMPCO는 친환경상품을 제작하고, 공정무역을 알리며 여성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주사무소를 파나이섬의 아클란(Aklan)의 주도 칼리보에 두고 있는 이 협동조합은 1989년 12월에 25명의 여성들이 설립했다. 처음에는 소비자협동조합의 형태로 25페소를 기본 출자금으로 하여 500페소를 모아 쌀을 구매하여 파는 작은 가게로 사업을 시작했다.


쌀을 팔아서 돈을 남기면, 그 돈으로 쌀을 더 사서 팔며 협동조합의 규모를 키워나갔다. 새로운 아이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수익성이 좋은 파인애플 섬유 사업을 알게 되었고, 이사회의 결정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업종을 전환하였다. 


원래 HAMPCO를 만든 25명은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었는데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동네의 작은 협동조합이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되어 지금의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조합원은 현재 387명에 이른다.



HAMPCO의 파인애플 섬유.


새로운 사업을 위한 초기 자본은 정부의 공동체발전기금 대출을 통해 마련되었다. 이후 2001~2003년에는 HAMPCO 설립 초기에 도움을 주었던 필리핀 어스왕개발재단(USWAG Development Foundation, Inc.)을 통해 100만 페소를 지원받게 된다. 


80만 페소는 건물 구입과 조합원 지원에 쓰고 20만 페소는 조합원의 역량 강화, 리더십, 팀빌딩 등의 교육에 사용하였다. 지금은 대부분을 조합원 교육과 기술 교육에 재정의 힘을 쏟고 있다.


HAMPCO가 받은 지원은 2013년 NGO인 케어필리핀(CARE Philippines)으로부터 20대의 기계를 지원받은 것이 마지막이라고 한다. 한 국유은행에서 대출 제안을 해왔지만 이사회에서는 이를 거절했다. 예전에 대출금 상환 독촉이 시달려 봤기 때문이다.


지난 30년 동안 운영하면서 HAMPCO는 2001년부터 2002년까지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파인애플 섬유는 높은 기술력을 요하지만 수익성이 높았다. 그런데 실크와 파인애플을 함께 엮어 쉽게 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매출 하락으로 이어져 힘든 시기를 보냈다. 게다가 관리자들 또한 효율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였다. 무엇보다 공동체발전기금으로 대출 사업을 했는데 구멍이 났다.



HAMPCO 작업장. 


하지만 HAMPCO는 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다. 우선 새로운 관리자들을 영입했다. 여기에다가 무역박람회에서 만난 어느 바이어의 까다로운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내면서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바이어는 일본의 고급 호텔 등에 들어가는 벽지로 사용될 수 있도록 바나나와 실크를 합친 섬유를 기존의 폭보다 넓게 만들어 줄 수 있냐는 요구를 했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HAMPCO는 기술력으로 이를 성공시킬 수 있었다. 현재는 바나나와 실크, 바나나와 파인애플, 바나나와 폴리에스테를 결합한 섬유도 만들고 있다.


지금의 HAMPCO는 여러 가지 사업을 전개하는 '다목적협동조합'이다. 387명의 조합원 중 150명이 직조영역에 종사하는 만큼 생산자협동조합의 성격 또한 강하고, 지금도 쌀 사업을 하는 조합원도 있다. 사무실에는 조합원의 활동을 지원하는 6명의 직원들이 근무한다. 


일부 직조에 종사하는 조합원들도 이 곳에서 마련된 작업실에서 생산을 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서 베를 짜서 매달 두 번 완성된 물건을 가지고 온다. 직조사업이 주요 사업이 된 만큼 이제 신규 조합원 가입은 직조 기술자만이 가능하다.



HAMPCO 제품. <사진=Google 리뷰>


조합원에게는 판매 금액의 7%를 떼어 3.5%는 저축해 주고 나머지는 사업성과에 따라 연말에 배당의 형태로 돌려준다. 조합원이 되면 다른 회사에 납품하는 것보다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학용품, 안경, 입원비, 치아 치료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혜택도 제공하기 때문에 더 이득이다.


HAMPCO에서는 조합원 총회, 이사회, 감사위원회가 열린다. 3월에 최고의 의결기구인 조합원 총회가 열리고 매달 이사회에서는 운영보고가 이루어진다. 또한 12월에는 크리스마스 파티도 진행하여 교류가 이루어진다. 3월 총회는 조합원의 25% 이상이 참여해야 성립되는데, HAMPCO에서는 조합원 참여를 늘리기 위해 경품을 내걸거나, 교통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HAMPCO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열린 소통, 열린 운영이다. 비전은 국제적으로 통하는 높은 품질의 상품을 만들고, 동기부여가 된 진보적이고 숙련되고 헌신적인 조합원을 만드는 것이다.




2018년 iCOOP필리핀 공정무역 연수

글. 이주희(iCOOP협동조합지원센터 국제부문)


출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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