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하지 않아도 좋다! 네 아이와 함께 만드는 행복-김수정주부

등록일 2017-05-04 16:25

조회수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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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하지 않아도 좋다!


네 아이와 함께 만드는 행복



정답없는 인생, 내 삶의 주인공은 나 일뿐
호락호락 하지 않은 세상 속에서
우리는 오늘도 여전히 하하 호호 즐거운 웃음을 나누고 있다.





김수정 기자님, 이번 달 표지에 가족이 함께 모델이 되어주실 수 있으실까요?


지난 해, 지역신문의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나에게 뜬금없는 전화가 한 통 왔다. 추석특집으로 다둥이가족을 표지에 담고 싶단다. 시민기자로 가끔 기사가 실리기는 했지만, 가족모델이라니. 전화를 받은 후 아이들에게 차례차례 의견을 물어보았다.


막내는 너무 어리기에 그냥 넘어가고 셋째와 둘째에게 물어보았더니 좋단다. 그것도 너무너무 좋단다. 문제는 큰아이와 신랑이다. 사진 찍히는 것을 진작에 거절해오고 있던 사춘기 중학생 큰아들과 개인정보에 민감한 신랑에게 어떻게 말을 꺼낼까 걱정부터 앞섰다. 그런데 걱정했던 내가 민망하게 둘 다 알았다고 고민도 없이 응한다.


촬영 당일, 한복을 준비하고 단정히 머리도 손질하고 구청으로 향했다. 카메라 앞에서 어색할거라 생각했는데, 함께 있으니 그다지 의식이 되지 않았다. 평소처럼 장난을 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 사이 수십 장의 사진이 찍혔는데, 자연스럽게 사진이 잘 나왔다며 만족해하신다.







이렇게 우리가족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 바로 다둥이 가족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네 아이의 엄마이다.


내가 다자녀인 것을 알고 나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대단하시네요, 애국자이십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남편 분 능력이 좋으신가 봐요.





신랑의 능력이 정말 좋았다면, 사실 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 않았을 수도 있다. 글쓰기가 재미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원고료를 받는 재미도 못지 않기 때문이다.


한강북쪽 동네의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우리 가족은 누가 보더라도 그리 넉넉하진 않다.

그럼에도 내가 아이를 많이 낳은 이유는, 사실 낳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경제적인 이유는 나에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저조한 이유 중 하나로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사교육비 부담을 뺄 수 없을 것이다.


그 이유가 바로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이다.


내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좋은 성적과 대학간판, 그리고 좋은 직장이 아니다. 그저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삶을 성실하게 가꾸어 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난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


분명 두뇌를 발달시켜 사고의 폭을 넓게 하고 이해력을 키워주는 공부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그 공부의 목표가 성적이나 대학이 아니기에 굳이 사교육을 하면서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공부는 학생신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함께 곁에 두어야 할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사교육이 없기에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다지 경제적인 지출이 많지 않다. 눈에 보이는 것들에 대해 큰 가치를 두지 않는 편이라, 메이커 옷도 신발도 우리 집엔 없다. 내가 가장 애용하는 쇼핑장소는 동네에서 펼쳐지는 알뜰시장이다.
그저 식비가 다른 가족들에 비해 많이 든다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른 길을 걸어가면서도 난 특별히 불안하지도 않고, 걱정하지도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느끼고 있지만 대책 없이 긍정적인 성격이 내 삶의 방향에도 큰 한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아주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에 타인의 삶이 궁금하지도 않고, 나의 삶과 비교하지도 않는다.





아이가 많음으로 해서 힘든 점은 육체적인 이유뿐이다. 사실 그 이유도 무시할 만큼 작은 이유는 아니다.
막내를 임신했을 때는 무작정 긍정적인 나도 당황했고 우울하기도 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랑과 내가 선택한 것은 호주로 떠나는 가족여행이었다. 아이 셋을 데리고 2달 동안 호주의 반 바퀴를 돌면서 가족만의 추억을 만들고, 우리 가족만의 에너지를 가득 담아 왔다.

이게 바로 내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고, 네 아이를 키우는 육아방식이다. 아이 없이 딩크족으로 살아도 좋고, 나처럼 다둥이가족이어도 상관없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 일뿐, 그 누구도 내 삶을 좌우하진 못한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다고들 말하지만, 그 호락호락 하지 않은 세상 속에서 우리는 오늘도 여전히 하하 호호 즐거운 웃음을 나누고 있다.

그러면 충분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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