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반값생리대를 만든 '29Days 홍도겸 & 심재윤 대표'

등록일 2018-04-2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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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생리대였을까? 여성이 겪는 불편을 마치 내일처럼 여기고 고민한 사례가 또 있을까? 그것도 남자가? 29Days를 방문하기 전에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다. 더군다나 반값 생리대라니. 호기심이 마구 샘솟았다.

   




왜 반값 생리대인가

홍도겸 대표와 심재윤 대표의 인연은 언더독스라는 사회적 기업 양성과정에서 시작됐다. 평소에 여성이 처한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홍대표는 언더독스를 통해 여성의 육아나 위생에 대한 문제를 놓고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홍대표는 “가격적인 부분의 문제점이 많았어요. 정확하게 생리대 중형 한 팩에 얼마다 이런 것도 없이 널뛰기 되는 시장들. 생리대 얘기를 터부시하는 것도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캐나다와 북미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홍대표는 문화적 인식의 차이를 가장 많이 느꼈다고 했다. 여자친구를 위해 생리대를 흔쾌히 사다 줄 수도 있고 당당하게 생리휴가를 쓰는 게 당연한 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검은 봉지에 생리대를 담아주거나 생리휴가 한번 쓰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하는 등 여러 문제점들이 있다는 것이다.

 

29Days는 여성의 위생을 사회적, 건강적, 문화적 문제의 3가지 카테고리로 나누고 각 부분에 맞춰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비싼 생리대 가격을 낮추고 지금보다 보완된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남성들이나 초경시기 아이들이 잘 모르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인식 개선을 하는 것이다.

 

회사명은 숫자 28과 30사이

왜 회사명이 29Days이냐는 질문에 어떤 의미인지 되레 질문을 던지는 홍대표는 여성의 위생에 초점을 맞춘 비즈니스기 때문에 회사명에도 상징적인 의미를 담기 위해 고심했다고 한다.

“저희가 문화개선이라는 측면에서 계속 관심을 갖고 고민했던 것 중의 하나가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에요. 하지만 저희가 지향하는 최종적인 모습을 너무 직접적으로 드러내면 그것에 대해 반감이 생길 수 있으니 중의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담으려고 했죠”

여성의 생리주기가 평균적으로 28~30일인데 28은 어감이 부정적이고 그렇다고 30은 너무 딱 떨어지는 숫자라 29일로 하고 브랜드명은 29Days로 정하게 됐다고.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이고

“생리대는 의약외품이에요. 그래서 굉장히 퀄리티가 중요한 제품이고 여성분들에게 민감한 제품이고 안전을 우선으로 해야 하는 제품이라고 항상 생각을 해 왔다”고 홍대표는 말한다.

누군가는 중국이나 동남아 시장에서 만들면 단가도 낮추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지 않냐고 했다지만 오히려 문제가 생겼을 때 즉각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이 걸려서 반드시 국내 생산을 고집했다고 한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해외의 생리대 가격은 어느 수준일까. 홍대표는 “29Days 수준하고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요.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시장조사를 했었거든요. 29Days 가격이 니즈가 있는 중간 정도의 선인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만 유독 생리대 가격이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심대표는 “독과점으로 인해서 생리대 가격이 상향평준화되어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 제 3의 업체가 없다보니까 결국에는 그 가격이 시장 정가로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최고의 마케팅은 진정성

홍대표가 밝힌 지난해 총 매출은 3억 5천정도. 2016년 11월에 와디즈(Wadiz)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고 이후 메이커스를 통해 한 번 더 선보인 후 2017년 2월 15일부터 일반 판매를 시작했다. 생리대의 유해성분 이슈가 들끓을 때쯤에는 아예 품절상태가 될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 있냐는 질문에 심대표는 “사실 마케팅이라기보다는 진정성 하나로 버텨 오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라고 운을 뗐다. 우리가 이것을 왜 하고 있고 어떻게 해 나가고 있는지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게 29Days의 생각이다.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도 그런 취지로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일반 소셜 마켓에 입점할 수도 있었지만 29Days만의 스토리를 잘 전달하는 매체여야 했기 때문이다.

“20일 동안 다른 업무 안하고 댓글에 답변만 달았어요. 소비자분들이 그런 점을 알아 봐주시더라고요. 하나하나 댓글단 것을 다 보셨다고 답변 주신 분도 계시고.”

홍대표는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제품을 구매하는 분들을 위해 편지를 프린팅해서 함께 보내드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 남자 둘이서 여성용품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주위에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꾸준히 소통하다보니 지금은 응원하고 지지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와디즈 크라우드 온라인 펀딩 500%달성

“선 구매를 걸어놓고 그 비용을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이 끝났을 때 받아서 생산을 해서 그분들에게 리워드로 제품을 드리는 게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이죠. 저희가 맨 처음 시작할 때도 그런 비용을 조달하면서 많은 분들이 점점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홍보효과가 좋은 방식이 아닌가 싶어요”

 

29Days는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두 가지 효과를 노렸다. 제품 판매와 함께 취지와 목적도 알리고자 했다. 마침 기회가 좋게도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에서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 대회를 개최했었고 지원에서 합격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다고 했다. 약 2,500분이 참여할 정도로 펀딩 중에서 최고 참여자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규모가 작은 회사나 스타트업의 경우 재정적인 부분 때문에 제품 상용화가 쉽지는 않다. 소비자 반응을 먼저 테스트할 수 있는 창구로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9Days의 사회공헌 활동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할 때도 성공유무에 관계없이 생리대 700팩 정도를 기부하겠다고 마음먹었다는 홍대표. 또한 반값 등록금 이슈가 한창일 때 대학교의 학생회와 연계하여 공동 캠페인도 진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싶은 캠페인에 대해 심대표는 “대학교에서 여성 휴게실이나 캐비닛에 생리대를 상시적으로 비치해놓고 필요한 학생 분들이 알아서 사용할 수 있게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교 커뮤니티 십시일밥이라고 있는데 자기가 하루 중에 시간을 내서 십 분 이상 봉사활동을 해요. 그게 10회가 쌓이면 취약계층이신 한분께 식권이 전달되는 프로젝트인데 식권뿐만 아니라 생리대도 분명히 필수제니까 확대하기로 했어요. 거기에 저희 반값 생리대가 같이 들어가게 돼서 함께 진행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굿닥과 함께 여성 노숙인을 위해 생리대를 지원해주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심대표는 “여성노숙인의 경우 취약계층인데도 불구하고 지원대상에서 벗어나 있어요. 그 분들이 생리대를 3일에 하나씩 사용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되게 열악한 환경인데 그 분들한테 생리대를 제공해 주는 캠페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학생과 취준생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동일한 방식의 캠페인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장 적절한 방법을 고민하다보니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한다.



   


29Days 패키지에는 없는 3가지

제품을 언뜻 보면 녹차 티백이 담겨 있을 법한 디자인이다.

실제 사회적 기업 박람회에서 제품을 처음 보시고 어떤 분이 ‘좋은 차’냐고 묻기도 했단다.

29Days 제품에는 기존 제품에 단골로 등장하는 핑크색, 목화, 생리대 그림이 없다. 홍대표는 “들고 다녔을 때 부담이 없고 예쁘게 당당하게 들고 다닐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라며 기성제품과 달리 패키지의 전형성을 깨고 싶었다고 했다. 물론 지금의 디자인이 나오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샘플 디자인부터 총 5번 정도 테스트를 했어요. 처음에 5~6가지 정도의 디자인을 놓고 3천명의 여성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죠. 결정은 모두 소비자분들이 하신 거예요”

구매평을 보면 포장과 가격적인 부분에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무엇보다 사용자 입장에서 의사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기본에 충실한 제품

“과다하게 들어가는 성분이나 불필요한 성분의 경우 저희는 생략을 해버렸거든요. 비용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잠깐 냄새를 잡기위해 화학성분이 몸 안에 들어가는 게 꺼림직 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생리대는 강력한 흡수력과 향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이 들어가 있다. 29Days의 제품은 베이직하다. 후기를 살펴보면 ‘안전하다’, ‘순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홍대표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퀄리티를 살리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현재 판매중인 제품은 울트라 슬림형이기 때문에 두께가 얇다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시장 트랜드에 맞춰 활동성이 강조되고 슬림한 형태를 선호하기 때문에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올 하반기에는 리뉴얼한 제품들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5월에서 6월 사이에는 팬티라이너 1종이 새롭게 출시될 예정이며 이후에는 청결 티슈 출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심대표는 “오버나이트와 소형 등 다른 것도 라인업이 갖춰졌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많다.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기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취약계층에게도 생리대를 지원해주는 서비스를 구상중이라고 했다.

   


생리대 구매 시 꼭 체크할 사항

홍대표는 생리대를 구매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4가지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첫째, 100% 국내 생산인지?

둘째, 유해물질 무첨가인지?

셋째, 제조년월일이 언제인지?

넷째, 1+1 상술을 제외한 정가가 얼마인지?

 

늘 사용하는 생리대지만 필자조차도 너무 무지하지 않았나 새삼 반성하게 됐다. 생리대 유통기한조차도 모르고 있었으니. 통상 제품의 유통기한은 2년. 펄프가 들어간 제품이므로 보관만 잘하면 문제 될 것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소셜마켓이나 오픈마켓에 파격 할인가로 나온 제품은 구매 전 유통기한 임박 제품일 가능성이 높으니 제조년월일을 따져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홍대표는 “생리대 6개월 치를 사서 옷장에 쌓아두고 하잖아요. 저희는 항상 정가제로 판매하고 할인도 거의 없으니까 대량 구매 안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29Days 제품 생산주기는 대략 한 달에 한번정도. 제품 출고에서 배송까지는 보통 하루에서 이틀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29Days 제품 구매 팁

현재까지 출시된 29Days의 제품은 3가지. 중형 날개형 (25cm) 16개입이 2,500원. 대형 날개형 (28cm) 14개입이 2,700원. 샤무드 파우치 (2가지 컬러) 12,500원. 추가로 29Days 홈페이지에서 구매시 마다 취약계층 여성에게 1일치 생리대(중2,대2)가 전달되니 기부활동에 동참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효과적인 구매 팁을 알려달라는 요청에 심대표는 “가장 좋은 것은 홈페이지 회원가입”이라며 카카오톡, 구글, 네이버, 페이스북, 일반회원 가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회원가입이 가능하고 1회 구매 시 중형 한 팩 무료 증정 쿠폰도 함께 제공된다고 했다. 쿠폰 사용 유효기간은 넉넉하게 2개월. 이밖에도 자세한 내용은 29Days 홈페이지 http://29Days.co.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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