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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최초 실버타운을 꿈꾸다

등록일 2009-04-09 20:06

조회수 2,551

우리 나라 최초 실버타운을 꿈꾸다
- 제일너싱홈 이영숙 원장 -




정신과 간호사에서 너싱홈 원장까지
18년간 정신과 간호사로 근무하며 병원에서 평생을 일할 줄 알았던 자신이 어르신들을 모시는 너싱홈을 운영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이야 실버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2003년 제일너싱홈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불모지나 다름없었기 때문.
"처음 너싱홈을 시작하고 6개월 동안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어르신들을 모시는 일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어르신들하고 저하고 '코드'가 너무 잘 맞더라고요."
한 분의 어르신과 함께 자그마한 황토집에서 시작한 제일너싱홈이 5년이 지난 지금 확장 개원을 하며, 오십 명의 어르신으로 북적대는 곳이 되었다. 황토집에서부터 지금의 제일 너싱홈까지 함께 지내신 어르신은 무려 15분. 어르신들의 절대적인 신뢰가 없었더라면 어려운 일이다.
확장개원 전, 4년 동안 일주일에 2번씩 어르신 한 분, 한 분 직접 목욕을 시켜드렸다는 이영숙 원장. 하지만 시설이 커지면서 모든 분을 목욕 시켜드리기가 어려워져 아쉽다고.
"이제는 그렇게 한 분 한 분 해드리기가 힘들어요. 직접 목욕을 시켜드리면 어르신들 건강상태도 쉽게 알 수 있거든요. 게다가 그렇게 한 번 목욕을 받으신 분들은 저한테 마음도 쉽게 여셔서, 진솔한 얘기들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사람 냄새 물씬 나는 믿을 수 있는 너싱홈
너싱홈을 시작하고 5년 동안 맘놓고 자본 적이 거의 없다는 이영숙 원장. 자식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에, 낯선 곳에 대한 거부감에 표현이 부족한 어르신들을 위해 하루 24시간을 붙어있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눈빛만 봐도 원하시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라고.
"예전에는 밤 사이에 주무시다 돌아가시면 복이라고 했는데, 그건 관리소홀의 문제예요. 그만큼 관찰이 부족했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거의 24시간동안 어르신들과 함께 했어요. 이 곳 너싱홈이 어르신들의 편안한 안식처가 됐으면 하거든요."
그렇게 어르신들과 잘 지내는 그녀를 보면 그녀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올해 45세의 나이로 요양원 오너 중에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젊음이 어르신들께 맘껏 하고 싶은 만큼 해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전 아직 어르신들에 비하면 젊으니까 정말 최선을 다해 돌봐드려야겠다는 생각 뿐이에요."


어르신을 위한 공간, 제일 너싱홈
확장 개원을 하며, 동화 속의 집처럼 변한 제일너싱홈. 거동도 불편하신 어르신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설계가 이루어졌다. 통행이 쉽도록 복도를 넓히고, 완벽 환풍 시설은 물론 자동 온도·습도 조절 기능까지 더했다. 그렇게 하나하나 욕심을 더하다보니 6개월이면 끝날 공사기간이 1년이 걸렸다.
"건물이 넓어지니 어르신들이 걸을 일이 많아지셨어요. 식사하실 때도, 화장실을 가실 때도 직접 걸으셔야 하죠. 그러다보니 잘 걷지 못하시던 분들도 어느새 잘 걸으시고, 많이들 건강해지셨어요. 올 겨울은 단 한 분도 감기 안 걸리고 넘어갔다니까요."



어르신들의 충분한 활동공간 확보는 물론 안전한 산책로 설계, 변기마다 샤워기 설치 등 어르신들의,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으로 너싱홈을 가꿔왔다. 또한 물리 치료 외에도 한방치료, 원예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요리치료 등 독특한 치료법의 도입으로 어르신들이 즐기실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도 특징. 이외에도 종교행사, 생신잔치, 단체목욕 등 많은 행사가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되어 있다.

"저희 요양원에는 60세부터 101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어르신들이 계세요. 평균 연령이 76세 정도로 꽤 높은 편이죠.다양한 연령층이 모두 즐기실 수 있게 하려면 다양한 치료법과 많은 행사는 필수예요."


도움으로 키운 사업
"지금의 저와 제일 네싱홈을 있게 한 힘의 99%는 '가족'입니다. 가족의 지원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지요"
지금 있는 너싱홈도 남편이 직접 설계한 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회계사였던 남편은 혼자 사업을 하며 힘들어하는 이영숙 원장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건축공부까지 할 정도로 든든한 조력자가 되주었다.
시어머님은 집안일을 도맡아 해주시는 것은 물론 아이들까지 맡아 키워주셨다. 아이들은 항상 엄마의 든든한 서포터즈가 되어줘 고맙기만 하다고. 앞으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딸은 이영숙 원장이 힘들어할 때마다 조언을 해줄 정도.
"어르신들도 저한테 많은 힘이 되주세요. 예전 한 어르신께서 이제까지 살아오는 동안 이 너싱홈에서 지내셨던 시간들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말씀하셨다고 해요. 정말 내가 이 일을 평생 해야겠구나! 이게 내 길이구나! 라고 그 때 느꼈죠."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어르신들께 베풀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 바로 이영숙 원장의 신조. 봉사정신이나 사명감보다 순수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은 것이 이영숙 원장의 마음이다.



장애인도 함께
직원수가 20명이 훌쩍 넘는 꽤 큰 규모의 제일너싱홈. 이 원장은 직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장애우를 특별채용(?)했다. 당시 주변에서는 '왜 고생을 사서 하냐'는 핀잔도 있었다. 하지만 이 원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에게도 당당한 사회인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 결과 현재 이곳에서는 6명의 장애우들이 조리, 간병 도우미, 청소 등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 분들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도 많았어요. 그런데, 장애우들의 순수한 마음이 어르신들과 너무 잘 맞더라고요. 요령을 피우거나 계산없이 어르신들을 진심으로 대해서인지 어르신들도 더욱 이뻐하시고요."


'날씨가 따뜻해지면 화단을 만들어 어르신들과 함께 꽃씨를 심고 싶다'는 이영숙 원장. 그의 소박한 소망에서 어르신들을 향한 순수한 사랑을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이 원장은 "너싱홈은 물론 그룹홈, 주간보호소 등의 시설 확충을 통해  '실버 멀티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 너싱홈이란? 병원과 가정의 중간 형태로 어르신들에게 일반생활서비스는 물론 전문간호가 포함된 유료 간호요양시설이다. 소규모 가족적분위기로 어르신들의 생활이 이루어져 집을 떠나온 심리적 불안이 경감된다는 장점과 함께 비용부담이 요구된다.

◎ 출처 : 경기여성정보웹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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