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신나고 즐거운 일을 하고 계신가요? 가슴 두근 거리는 ...

등록일 2017-05-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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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0년을 어떻게 살까 고민이네.”

 

올 초 지방에 사는 선배와 통화를 했는데 쓸쓸한 목소리로 선배가 하신 말씀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고 지금도 열일하고 있는 분이 왜 그런 말씀을 하시냐며 서로 격려하는 걸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하지만 쉼표 없었던 인생에서 갑자기 길을 잃고 황망해졌을 마음에 대한 공감, 선배의 고민은 곧 나의 고민이기도 해서 가슴이 많이 아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읽은 인터넷에서 “낮에는 만두팔고 밤에는 DJ로 변신하는 할머니”란 기사가 가슴에 딱 와닿았습니다. 저도 최근 새로운 각오로 제 인생을 바꾸기 위한 일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 기사는 우리나라 시니어 중에도 틀림없이 있을 법한 데, 가깝고도 먼 일본 할머니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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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사는 이와무로 스미코 씨는 82세입니다. 낮에는 중식당에서 만두를 빚고, 밤에는 디제이로 변신합니다.

 

할머니는 10여 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음악 학교에 진학해 디제잉을 배운 후 'DJ 스미록'이라는 활동명으로 도쿄의 여러 유명 클럽에서 공연 중이라고 합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할머니 DJ로 활동중인 모양입니다.

 

그러니깐 이분이 음악학교에 진학한 나이는 70대 초반인 셈입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말을 실천한 이 할머니기사는 딱 여기까지 뿐입니다. 유투브 동영상은 일어로 되어 있어서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에너지 넘치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이야기겠죠. 


살다보면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고 지치고 우울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최근 1, 2년동안 선배의 말처럼 왠지 딱 멈춰 서 버린 시계처럼 정체되어 버린 인생에 대한 고민이 깊었습니다. 회사는 어렵고 미친 듯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IT 환경 속에서 포털사이트와 개인 블러그 사이에 낀 어중간한 커뮤니티 사이트를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방향을 잡고 지난 해 말 드림미즈는 여성가족부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 받았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원래 사업을 시작했던 이유, 그러니깐 주부들의 사회경제적 활동을 지원한다는 본래의 목적과 꿈을 다시 새기고 사이트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미즈사이트 리뉴얼도 시작해서 아쉬운 대로 올 초 새단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 일상은 크게 변한 게 없어서 2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그리고 지금까지 날마다 전쟁같은 시간들에 대한 회의만 깊어질 뿐이었습니다. 더는 이렇게 살아선 안된다는 각성은 더는 이렇게 살지 말자라는 구호가 되어서 스스로를 더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시기가 딱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정국과 맞물렸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순실과 정치권의 후안무치에 열받고 무능한 박근혜 전대통령에게 분노하느라 제 고단한 일상을 좀 잊을 수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건 아니었지만 부도난 듯 싶은 제 인생도 심란한데 나라마저 그 모양이어서 정말 우울하고 분했던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 미즈 사이트는 겨우 리뉴얼을 끝마쳤지만, 제 인생처럼 정체되어 활기를 찾지 못했습니다. 새로이 만든 채널은 아직까지도 텅텅 비어 있습니다. 방법은 알겠는데 그걸 채우지 못하는 건 101가지 제 문제때문이겠죠. 마구 얽힌 실타래 같았습니다. 어떤 일도 즐겁지 않아서 더 고민이었습니다. 성과가 없으니 더 좌절스러웠습니다.


다시 일어나고 싶었지만, 너무 오랫동안 앉아 있기만 해서 일어나서 걷는 법을 잃어버린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그냥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내 능력은 여기까지라고. 그냥 맘 편하게 생각하고 안되는 일들은 포기했습니다.


광장에는 춥고 눈비 흩날릴 때조차 시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나와 노래를 부르며 촛불을 들고 탄핵을 외치며 서 있었습니다. 변화와 개혁을 갈망하는, 간절한 그 마음들이 모이고 모여서 밝힌 촛불은 눈시리도록 아프고 아름다웠습니다.



절하게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기로 했습니다.  

 

육아 휴직중이던 부장을 불러 복직시키고 이런저런 급한 불을 끄고 한숨 돌리는 참입니다. 



그 와중에 대선도 끝났습니다. 

 

19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인터넷 뉴스 화면엔 청와대 뉴스가 연일 화제입니다.

 

사람이란 게 참 이상해서 답답하고 무능할 것 같았던 그의 대통령 당선인사와 취임사를 들으면서 이 사람이라면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그리고 선거기간 동안 그와 함께 한 사람들이라면 이 나라가 바뀔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이 생깁니다.

 

뭔가 가슴 속 체증이 확 사라진 그런 심정입니다. 대선기간 동안 몇몇 국회의원의 활동을 보면서 그동안 국회에서 서로 멱살잡고 싸우고 그간 저질러 왔던 온갖 비리가 까발려지는 정치권 인사청문회를 볼 때마다 켜켜이 쌓였던 불신과 부정적인 인식도 눈 녹듯 사라지고 꽃피는 봄처럼 기대만발입니다.

 

오늘은 뉴스를 보다보니 ‘꽃보다 청와대’라며 대통령부터 경호원까지 화면 가득 잘 생긴 얼굴들을 보는 즐거움도 크지만, 뭣보담도 모두 웃는 얼굴이어서 좋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유세 화면에서 본 [그동안 버텨줘서 고마워]란 피켓은 왠지 잘 버티고 있는 제 자신에 대한 격려 같은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습니다. 


사람은 참 신기합니다. 보상없는 일, 보상받지 못한 일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5월 가정의 달입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많은 주부들, 엄마들이 있습니다. 저처럼 워킹맘으로 사는 분들은 가족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데 또 그게 참 고약합니다. 고개를 아무리 돌려도 혼자서 감당하고 해결해야 할 수 밖에 없어서 눈물이 핑 돌때도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일 속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면서 짜증내고 우울해 하는 제게 선배가 왈, 하루에 한시간만이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면 주변사람에게 너그러워질 것이라고 충고한 적이 있습니다. 선배의 충고는 참으로 유용했습니다. 사람은 이기적 유전자를 갖고 있어서 스스로 행복해지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대선기간 동안 저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지금처럼 살 수 없다면 어떻게 살 것인 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다시 자존감을 회복하고 가슴 두근거리며 밤새워 할 수 있는 일은 내게 어떤 일인 지.... 하고 싶은 일은 엄청 많은데 잘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서, 좀 당황하기도 했습니다만...


그리고 좀 어설프기는 했지만, 저는 자꾸만 미뤄뒀던 일, 정말 하고 싶은데 발등에 떨어진 불 끄기 바빠서 미뤄뒀던 일을 이번에 하기로 했습니다. 머리 한켠은 늘상 그 일 때문에 바글바글대는데 차분하게 앉아서 그걸 정리할 정신적 물리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람 일이잖아요. 하겠다고 맘 먹었더니 조금씩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맘 먹고 그 일을 시작하자 다른 일들도 조금씩 해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제게도 아마 기적같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너무 너무 무능해서 절대 다시는 정권을 잡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야당이 이제 여당이 된 기적같은 일. 어쩌면 제 인생에서도 시작되고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20년, 그리고 앞으로 30년.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 속에서 후회없이 헌신할 수 있는 그런 일이어서 기쁘기도 합니다. 


일흔에 음악학교에 입학하고 여든이 넘었는데도 글로벌 디제이를 꿈꾸는 할머니. 멋지잖습니까? 재수 끝에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대한민국 19대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기대되지 않으세요? 그리고 지금 저는 제 인생 때문에 가슴이 자꾸 두근두근거립니다. 

  


여러분들께도 권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신나고 즐겁다면 더 없이 좋겠구요. 만일 너무 너무 사는 게 지루하고 재미없다면 그런 일을 한번 찾아보시길, 가슴 두근거리는,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르고 몰입할 수 있는 그런 일을 지금부터서라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뭔가 .. 엄청 떠든 것 같습니다. 늘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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