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찾지 않는 아이들

등록일 2015-08-03 10:33

조회수 6,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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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 사건에 대해 깊숙하게 알게 된 후, 서현이가 영국의 클림비처럼 살 수 있는 기회가 여러번 있었다는 것을 알고 통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나름대로 사건을 정리하면서 서현이도 5번의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는, 친모, 친척들과의 정기적 만남이 있었다라면 서현이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



 서현이는 계모, 친부와 사는 5년 동안 친모, 친가, 외가 그 누구도 만나지 못하고 살았다. 이 중 누군가라도 서현이와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면 서현이는 자신이 학대받는 사실을 털어놓았을지도 모르고, 그렇다면 어쩌면 계모와 격리가 되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아이가 학대 당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척 하는 친모와 친척들도 있기는 하다.


 

 

 

 

 

면접교섭권이란 이혼 등에 의하여 민성년자인 자에 대한 친권자나 양육권자가 아닌 자가 면접, 교통, 방문, 숙식등을 할 수 있는 권리로 면접 교섭권은 부모의 일시전속의 자연권으로 합의에 의해 일시적으로 행사를 중지할 수 잇지만 영구적으로 포기할 수 없고 또한 친권과 달리 면접 교섭권은 '반드시 행사 하여야 한다'

 

 

 


아이가 개명을 했던지 어디로 이사를 했던지 면접교섭권을 신청하면 나라에서 다 찾아주고 법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부모가 돈이 있든 없든 그것은 상관하지 않는다.

 

 

 


이러한 법이 있는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찾을 수 없었다는 말은 아이를 찾지 않았다는 말과 같은 말이다.  면접교섭권은 이혼시 판사가 고지하고 있기에 몰랐다는 말도 성립되지 않는다

(휴...나야말로 면접교섭권부터 찾아봤더라면 이후의 거짓에 속는 바보 어릿광대 짓은 하지 않았을텐데...)

 

 

 

 



서현이 또래의 학대사망 아동 중 하나는 친척들이 학대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외면하였었다. 나름대로 추측해보자면 계모의 심기를 건들여 자식이 두 번째 이혼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 혹은 학대사실을 지적하면 ‘데려가서 키우라’는 말을 들을까봐,,, 책임감에 대한 회피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기저에는 설마 죽이기야 하랴, 라는 안이함이 더 컸을것이다.

 

 

 


나는 요즘 어딜가든 이혼을하여도 반드시 아이의 면접교섭권을 확보하라고 말한다. 부부가 이혼하고 어느 한쪽이 재혼하였을 경우, 새 가정에 적응해야하니 아이를 당분간 (영원히) 보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아이는 어느 한쪽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정신발달상 좋지 못하다
.

 

 

 

부모가 어쩔 수 없이 이혼하였지만 부모는 모두 너를 사랑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발달상 좋은 것이다. 그리고 만일 학대를 받는 경우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부모와 친척의 정기적 만남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것이다.

 

 

 



 

 

아동학대 사망사건의 특수성 중 하나가 바로 , 누구도 찾지 않은 아이였다는 것이다...

 

 

 



두번째 서현이가 살 수 있었던 기회는 포항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신고였었다.

 

 

 


어린 서현이가 학대당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유치원 교사가 포항의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하였고 기관은 부모에게 서현의 학대 사실을 알리고 상담을 하였다. 나중에 상담일지를 입수하고 읽어보면서 나는 한숨이 나왔다

 

서현과의 상담은 불과 2-3분, 울산계모와의 몇차례 상담에는 ‘아이에 대해 잘 키우겠다’는 입에 발린 말에 ‘엄마의 변화의지가 보인다’ 라고 기록되어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서현이 친부는 기관에 대해 가정사에 개입하지 말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후 인천으로 이사를 갔으며, 포항의 기관은 인천의 기관에 사건을 이관시키지도 않았었다.

 


아이를 격리하고, 울산계모에 대해 좀 더 심도깊은 상담과 관찰을 했더라면, 그리고 인천으로 이관하여 인천 기관이 정기적으로 관리하였더라면 적어도 비참한 죽음에 까지 이르지는 않았을지모른다...

 

 



세변째 서현이가 살 수 있었던 기회는 초등학교 1학년 때 허벅지 뼈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했을때였다.

 


병원에서 아동학대의 징후를 알고 신고만 하였더라면 혹시 서현이는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서현이가 피아노 학원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허벅지뼈가 부러졌다며 찾아왔을때, 왜 의사는 의심하지 ‘못했다’고 했던 것일까..
.

 

때는 5월이었다. 얇은 옷 혹은 반팔 반바지를 입을 시기였다.

계단에서 굴러서 허벅지뼈가 부러질 가능성도 낮지만 왜 다른 팔다리 혹은 머리쪽이 무거운 어린이 신체상 특징으로 굴러떨어졌다면 머리 쪽도 상처가 나야하고, 다른 팔다리에도 쓸린 상처 쯤은 있어야 정상이다.

 


의사는 나중에 ‘부모가 워낙 헌신적으로 간호를 하여 학대라고 생각지 못했다’라고 했는데, 난 여기서도 분노했다. 의사가 환자의 상태와 부모 진술사이의 이상한 점에 주목해야지 부모의 간호사실에 주목하였다? 난 변명이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신고해봐야 귀찮은 일 밖에 없을테니까.

 

 



네 번째로 서현이가 살 수 있었던 기회는 같은 해 심재성 2도 화상을 입고 화상병원에 입원을 했을때였다.

 

 


샤워하다가 온수기 물이 갑자기 뜨거워져서 화상을 입었다는 울산계모의 말을 병원이 그대로 믿었다는 것이 또 날 분노케 하였다.

 

서현이는 두 팔과 손등, 두 다리에 심재성 2도 화상을 입어 피가 나고 부풀어 올랐으며 피부 이식 수술까지 해야 했었다. 이것은 펄펄 끓는 물을 퍼부어야지 생길 수 있는 화상인데, 아파트 온수기는 보통 60도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 백번 양보해서 어린이의 여린피부라서 그렇다고 치자. 그러나, 온수기로 샤워를 하다가 순간적으로 데었다면 어째서 팔다리에만 화상을 입었는가 말이다. 다른 몸, 얼굴에는 왜 물이 튀지 않았는가 말이다. 샤워중이었다면서!

 

서현이가 화상을 입은 부위를 보다가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팔 다리 바깥쪽, 손등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는 것은  아이가 쪼그려 앉아 팔 다리로 방어자세를 했을때 가능한 부위다

 

 

 

 

 

                                                      - 가장 비슷한 자세 -

 

이 자세에서 퍼부었을때 서현이가 입은 화상의 부위가 나올 수 있다.

 



왜 그들은, 왜 그 전문가들은 우리같은 비전문가인 엄마들도 의아해하는 것을 단 한번도 의심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일까.
이때만이라도 아동학대 신고를 하였다면, 허벅지 뼈 부러진것과 심각한 화상에 대해 의심을 하고 아동보호기관에서 격리하거나 수사를 요청했다면, 어쩌면 서현이는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죽지는..



 

다섯 번째는 서현이가 다니던 학교의 담임들 (초1, 초2)이 아이를 좀 더 면밀히 살폈더라면.. 어쩌면..어쩌면..

 

 


서현이는 초 1때 허벅지뼈가 부러지고 화상을 입어 장기간의 입원을 했고, 수시로 멍이 들거나 타박상 등으로 병원치료를 받았었다.

 


주변의 증언에 의하면 아이는 말이 없고 로봇처럼 말 잘 듣는 아이였고 늘 시험에서 올 백점을 맞는 아이였다고 한다. 즉, 초등학교 2학년생으로서는 드믄 모범생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늘 얼굴이 어둡고 집에 가는 것을 싫어했으며 한 여름에도 긴 옷을 입을 때가 많았고, 가끔 얼굴에 멍이 들었고 뼈만 남을 정도로 말랐지만 급식 시간만 되면 엄청나게 밥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서현이가 죽기 얼마전 가정환경 상담을 했을 때 ‘ 행복하다 ’라고 했다고 한다.


행복했을까... 새벽 여섯시에 일어나 빈 속에 런닝머신을 30분씩 하고 한시간씩 공부를 하고 백점을 맞지 못하면 구타를 당하고 냉장고하나 제 손으로 열지못하고 친구들과 놀지도 못했던 여덟살 짜리가 행복했을까...

 


담임들이 공부잘하는 서현이만 보지 말고, 어둡고 지나치게 말을 잘듣고 가끔 멍이 들어오고 사고(?)로 장기간 입원했던 서현이의 모습을 봤더라면, 그랬더라면..

 

 




서현이는 아무도 찾지 않는 아이였고, 누구도 서현이의 고통의 비명을 듣지 못했기에 홀로 섬처럼 죽어간 아이였다.



 

 

 

 

 


나는 서현으로 인해 ‘신고의무자’ 직군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신고의무자’가 신고를 하지 않아도 아무런 법적 처벌을 받지 않았었다는 것도 알았다. 분명 법으로 신고의무자가 신고를 하지 않을 때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하도록 되어있음에도 여태까지 단 한건도 부과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학대 아동을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신고의무자 직군은 유치원 혹은 학교의 담임과 병원이다. 나는 울산계모를 통해 아동학대 가해자 엄벌의 선례를 남겨야겠다고 결심한 것처럼, 서현의 두 담임과 병원의 의사의 신고의무 미이행으로 처벌을 받아야 다른 신고의무자들도 경각심을 갖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어디선가 학대를 당하고 있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신고의무자의 경각심은 꼭 필요했다.

 


그래서 울산시청이 이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라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게 되었고 이것은 나중에 울산시청 조롱집회로 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우리 회원 하나와 울산시청 공무원간의 전쟁과 우정까지 찍게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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