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 이제는 송년회의 모습이 바뀌어야 할 때

등록일 2017-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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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금년도 다 끝나가고 있다. 아마 지금 대부분의 직장에서는 업무의 마무리와 함께 준비하는 것이 있다. 바로 송년회. 종류도 많다. 조직의 전체 송년회, 국별 송년회, 과별 송년회. 아마 최소한 한 직장에서 2-3개의 송년회는 참여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직장 말고도 고향친구,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과의 송년회도 있다. 종류가 셀 수도 없지만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난다는 점과 직장의 경우 직원들이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송년회를 준비한다는 점이다. 

금년에 취직한 나의 지인의 딸도 송년회를 지금 요란하게 준비하고 있다. “딸이 투덜거리며 송년회 때문에 토요일에도 출근했어요.” 11월에 만난 나의 지인은 한숨을 쉰다. 이유는 송년회의 메뉴도 시식해야 하고 장소도 사전에 가봐야 한다. 평일에는 시간이 없으니 토요일에 해야 한다. 지인은 토요일에 쉬지도 못하고 나가는 피곤해하는 딸을 보면서 그 직장은 무슨 송년회를 그리 떠들썩하게 준비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또 그 회사의 전통은 새내기들은 의무적으로 장기자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년에 입사한 1년차들은 열심히 합창준비를 하고 있다. 재미있고 특이하게 하려고 노래 가사까지 개사까지 하고 모여서 열심히 노래연습을 한다. 처음에는 업무도 바빠서 힘든 상황인데, 이런 일까지 해야 하나하고 투덜거렸다. 하지만 새내기 동료들과 만나서 공동 활동을 하다 보니 평소에는 복도에서만 인사하던 사이였는데 친목과 우애도 쌓이고 우연치 않게 좋은 점도 생긴다고 했다.

그나마 이런 경우는 무난한 송년회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일간지 사회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송년회나 회식자리의 상사와 조직의 갑질과 성희롱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는 통계조사에서도 그대로 나온다. 보여주고 있다. 2015년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한 성희롱 실태조사에 의하면 성희롱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바로 회식장소였다. 조직의 소통과 격려를 위한 회식모임이 성희롱 발생 1위 장소라는 것은 회식과 송년회의 존재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해주는 대목이다.

직장 생활 30년을 경험한 나의 경우도 지난 세월 수많은 송년회를 경험했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송년회가 있다. 10년도 더 된 일이다. 유난히 송년회를 강조하는 상사가 있었다. 그 상사는 송년회를 멋지게 기획하여 재미있고 즐겁게 한 해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 달 전부터 장소예약을 하고, 메뉴를 준비하고 프로그램을 짜느라 법석이었다. 그 때는 일에 허덕이고 아이들이 어리니 송년회도 다 귀찮고 워킹맘의 입장에서는 빨리 집에 가고 싶었지만,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상사들이 직원을 위해서 노래와 율동을 준비했다는 점이다. 직원들의 장기자랑이 아니라 상사의 장기자랑이었다. 일 년 간 상사의 지시를 받들어 일하느라 수고 많았다는 의미에서 노래도 준비하고 마지막에는 정중하게 고개를 90도 숙여 직원들에게 인사하였다. 준비하느라 힘들었지만 기억나는 송년 저녁이었다.






‘상사가 부하의 노고를 위하여‘라는 취지에서 돌이켜보니 워싱턴 주정부는 “Breakfast의 날”이라는 행사가 있다. 한국말로 하면 아침식사의 날이 될 것이다. 내가 워싱턴 주정부에 연수 갔을 때 경험한 일이니 지금은 다른 모습으로 변경되었을 지도 모르지만, 2000년에는 이런 행사를 했다. 2000년이니 벌써 18년 전 일이다. 주정부 청사의 큰 홀에서 관리자들이 아침식사를 직접 만들어 직원들에게 대접하는 행사이다. 미국의 아침식사 대표적인 메뉴는 팬케익이다. 국장들이 집에서 프라이팬과 커피머신을 가지고 와서 직접 팬케익을 반죽하고 굽고, 한편에서는 커피를 만들고, 한편에서는 과일을 준비한다. 직원들은 상사들이 만들어준 아침식사를 먹기만 하면 된다. 그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라 생소했지만, 우리도 따라했으면 했던 흐뭇한 풍경이었다. SNS로 연락하고 있는 뉴욕에서 근무하는 나의 후배는 송년회를 직원들이 준비하지 않고 상사들이 준비한다고 한다. 식당예약과 즐거운 여흥까지. “나는 하는 일이 하나도 없어요.” 일 년간 일하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았느냐 하는 그런 의미가 담겨있을 것이다.



이제 술로 한 해를 마무리하려는 과거의 송년회 모습을 새롭게 바꾸어 나갈 때도 되었다. 직원들이 '이런 송년회를 뭐때문에 해야하나'하는 생각이 들면 안 된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상사의 배려가 돋보이는 송년회로 문화가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글쓴이 :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출처 :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블로그-

 https://blog.naver.com/kigepe10/22116264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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